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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탈세’ 조사에 궁지몰린 애플·구글

등록 2013-05-20 20:37수정 2013-05-21 08:36

애플, 회계처리 편법으로 세금 줄여
CEO 팀 쿡 미 상원 소환조사 앞둬
구글도 매출-납세 불일치로 비난
‘역외탈세’ 비판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애플이 위기를 맞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팀 쿡의 미국 의회 출석을 시작으로 해외 보유 현금과 탈세 의혹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애플이 지난해 해외에 보유한 1023억달러(약 114조원) 가운데 수십억달러를 미래에 발생할 세금 납부 준비금으로 회계 처리하는 수법으로 실제보다 세금을 많이 낸 것처럼 부풀렸다고 19일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해 이익의 25.2%를 세금으로 냈다고 밝혔지만, 정상적으로 회계 처리를 했다면 15% 수준에 그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국 상원의 상설 조사 소위원회는 21일 팀 쿡을 불러 이 문제를 집중 추궁한다.

애플의 수법은 준비금에 대해서는 세금을 매기지 않는 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것이다. 준비금은 이익으로 잡히지 않아 그만큼 장부상 이익도 줄어든다. 이런 수법으로 애플은 경쟁 기업들이 미국에 내는 평균 세율 25.7%와 비슷한 수준의 세금을 내는 것처럼 꾸밀 수 있었다. 애플의 회계 처리 방식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휼렛패커드 등 해외 보유 현금이 많은 다른 기업들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다른 기업들은 “해외에 있는 현금은 해외에서만 투자된다”고 해명할 뿐이다.

팀 쿡은 그동안 애플의 막대한 해외 보유 현금이 문제가 될 때마다 “미국에서 내야 할 세금은 다 냈고, 미국에서 발생한 이익을 해외로 빼돌리지 않았다”고 밝혀왔다. 또 애플은 지난해 미국 최대인 60억달러의 세금을 낸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은 19일 영국 주간 <업저버>에 기고한 글에서 “구글의 법인세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구글은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며 역외탈세 비판에 맞섰다. 이는 구글을 향한 영국 정부의 공격에 대한 반격 성격이 강하다. 구글은 지난해 영국에서 32억파운드(약 5조4000억원)의 수입을 올렸으나 부과된 세금 총액은 340만파운드(약 57억원)에 불과했다. 구글이 영국(30%)보다 법인세율이 크게 낮은 아일랜드(12.5%)에 유럽본부를 두고 세금을 이곳에다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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