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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15056

등록 2013-05-08 20:30수정 2013-05-08 21:33

사상최고…올해 들어서만 15% 급등
통화완화 정책으로 풀린 돈 증시로
미국 경제가 위기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주가는 날개돋친 듯 오르고 있다. 미국 주가를 대표하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7일 사상 처음으로 1만5000대를 돌파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87.31(0.58%) 뛴 1만5056.20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지수는 이로써 올해에만 15% 이상 급등했다. 2008년 시작된 경제위기가 잦아든 2009년 3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4년 넘게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 기간에 단 한번의 약세장(지수가 20%가량 하락하는 장세)도 겪지 않았을 만큼 이례적인 강세다.

최근 장세를 주도하는 주식들은 고배당주와 같은, 신중한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주식들이다. 경제위기 직후 주가 폭락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고 주식을 외면하던 ‘개미군단’(소액 투자자들)도 투자에 가세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 쏟아져 들어오는 자금도 계속 늘고 있다. 피델리티 증권사는 올해 1분기에 주식시장에 들어온 자금이 1년 전에 견줘 3분 2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증시를 떠받치는 이런 투자자들의 자신감은 무엇보다도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초저금리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다. 연준의 공세적인 통화완화정책으로 막대한 돈이 시장에 풀리자 오갈 데 없는 돈들이 증시로 몰리는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라고 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가 아주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며, 그렇다고 연준이 공격적인 통화완화정책에서 후퇴할 만큼 강하지도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초저금리를 유지하려는 연준의 노력이 이번 강세장의 핵심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주식 외에 다른 마땅한 투자 대안이 없는 현실도 주식시장에 돈이 몰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단기자금시장인 머니마켓펀드의 수익률은 거의 제로 수준이며, 재무부 채권 수익률도 사상 최저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주식시장은 미국 정치권의 난맥상과 유럽 경제위기의 재발 가능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미국에선 연방 재정적자 감축을 둘러싼 백악관과 의회의 다툼이 여전히 진행 중이며, 유럽에선 최근 키프로스에 대한 구제금융이 단행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런 거칠 것 없어 보이는 모습이 오히려 위험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뉴욕에서 자산관리 컨설팅을 하는 프랭크 셀딘(51)은 <월스트리트저널>에 “다우존스 지수가 사상 최고를 찍은 것은 (지금이) 후퇴해야 할 때라는 신호”라고 말했다. 신중론자들은 이번 장세의 주도주가 성장주들이 아닌 배당주들이라는 점, 그리고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인 1.63%까지 떨어진 점 등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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