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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퀘스터 악재에도 다우지수 최고치 경신

등록 2013-03-05 20:34수정 2013-03-06 08:31

NYT “초저금리 정책에다 ‘부자기업·가난한 노동자’ 현상이 배경”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5일 개장 뒤 10분 만에 94포인트가 오르며 14222를 기록해, 2007년 10월11일 수립된 장중 최고치인 14198을 경신했다.

미국 증시가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 조처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근저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초저금리 정책과 함께, 이른바 ‘부자 기업, 가난한 노동자’ 현상의 심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증시는 2008년 금융위기가 잦아든 2009년 3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거의 4년간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금융위기 때 반토막이 난 다우지수는 이 기간 중 2배 이상이나 폭등했다. 올해만 해도 7.8%나 올랐다.

<뉴욕 타임스>는 4일 1면 기사에서 경기가 뚜렷한 회복을 보이지 않고 실업률이 떨어질 줄 모르는 불확실한 경제 여건 속에서도 증시가 호황을 보이는 것은 노동자들의 임금은 정체하고 있는 반면에 기업들의 이익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결국 기업 이익인 만큼, 기업 이익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는 주가가 다른 경제 여건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상승한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업들은 임금인상 압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 생산성 향상 덕택에 추가적인 고용 없이도 매출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인도 등에 영업기반이 강한 다국적 기업들은 기업 이익의 황금시대를 구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분기 현재 미국 전체로 보면, 국민소득에서 기업 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14.2%로 195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에, 노동자들이 가져가는 소득은 61.7%로 196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기업 이익과 노동자 소득의 이런 격차 확대는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가속화됐다. <뉴욕 타임스>는 2008년 말 이후 노동자들의 실질 가처분소득은 연 1.4% 증가에 그친 반면에, 기업 이익은 연 20.1%나 늘었다고 전했다.

또 이 신문은 대기업들은 1일 발효된 시퀘스터에 대해서도 비용 삭감 정책으로 대응할 것이기 때문에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여기에다 주가가 떨어질 만하면 이를 떠받치고 나서는 연준의 정책도 한몫하고 있다. 4일에도 다우존스지수는 중국 상하이지수가 전날 중국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발표 여파로 3% 이상 급락한 데 영향을 받아 하락 출발했으나,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이 ‘양적완화’(국채 매입을 통해 돈을 시장에 푸는 정책) 정책을 지속할 뜻을 밝히면서 다시 상승했다. 연준은 주가 상승이 이른바 ‘부의 효과’(자산가격이 상승하면 소비도 증가하는 현상)를 통해 경기회복에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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