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전망보고서 발표
세계경제 3.5→3.3% 조정
한국도 3.0→2.7% ‘하향’
유로 전지역 비관적 선회
‘최선 전제로 산출’ 덧붙여
세계경제 3.5→3.3% 조정
한국도 3.0→2.7% ‘하향’
유로 전지역 비관적 선회
‘최선 전제로 산출’ 덧붙여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의 세계 경제가 생각보다 더 나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치를 내놨다. 내년에 경기가 위축될 위험성이 급증했다는 예상도 내놓았다. 국제통화기금은 “세계 경제가 심각하게 악화될 가능성이 놀랄 만큼 높다”고까지 표현했다.
국제통화기금은 8일(현지시각)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을 3.3%, 내년 성장률은 3.6%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 전망은 매년 네차례 발표되는데, 이번 전망치는 지난 7월 발표치보다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경제가 예상보다 더 나빠지고 있다는 이야기로, 미국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한국의 성장률은 올해 2.7%, 내년 3.6%로 예상해, 7월 예상치보다 각각 0.3%포인트 낮아졌다. 이 수치마저도 “무역 부문을 중심으로 한 민간 투자와 수출의 회복”으로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더 큰 문제는 내년 경제가 위축될 가능성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은 유로존 지역의 경제가 위축될 가능성을 84.6%로 높여 잡았다. 지난 7월 48.8%로 이 지역 경제가 성장할 가능성과 위축될 가능성을 반반으로 잡았던 것에 비하면 비관적 전망이 크게 높아진 셈이다. 일본의 경제가 위축될 가능성도 28.1%(7월 18.8%)로 높였다.
다만 미국의 위축 가능성은 19.1%에서 15.2%로 약간 낮아졌고, 올해 성장률 전망도 2.1%에서 2.2%로 약간 높아졌다. 하지만 선진국 전체적으로 올해 성장률은 1.3%에 그치고, 이는 다른 개발도상국들에게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쳐 성장률을 갉아먹고 있다고 국제통화기금은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의 올리비에 블랑샤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들의 낮은 성장률과 (정책) 불확실성이 무역과 재정 모든 면에서 신흥개발국들을 감염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예상은 미국의 3차 양적완화나 유럽의 구제금융 등이 급한 불을 끄는 역할에 머물러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렇게 낮아진 전망치조차 예고된 정책들이 제대로 진행된다는 것을 전제로 산출됐다는 점이다. 기금은 정책 추진이 삐걱거린다면 이런 수치가 매우 낙관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을 정도로 경제상황이 크게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일한 위안거리라면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점이다. 국제통화기금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기존 예상치보다 0.2% 낮아진 7.8%, 내년 성장률을 8.2%로 전망했다. 조금 낮아지긴 했지만 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일련의 부양책이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한 덕분이라고 전했다. 또 보고서는 “유로 위기 대처 태도에 분명한 변화가 있다”면서 “복잡한 퍼즐이 빠르게 풀리기만 하면 최악은 피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유로존의 상설 구제금융기구인 유로안정화기구(ESM)가 공식 출범했다. 모두 5000억유로 규모의 이 기금은 유로존 재정위기의 소방수 구실을 할 예정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는 이 기금에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부여했지만, 무디스는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고 제시했다.
이형섭 류이근 기자 suble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어린이지문 수집’ 민간에 위탁…열람 허용해 정보유출 우려
■ MBC·YTN 사장, 국감 앞두고 도피성 출장 ‘의혹’
■ 송호창, 민주당 탈당 안철수 캠프 합류
■ ‘번개모임’ 뒤 사고로 사망…“국가유공자 아냐”
■ ‘사랑스런’ 아이폰5 vs ‘요긴한’ 갤노2
■ 고추장 성분 27%가 당류…나트륨도 다량 함유
■ [화보] 박근혜와 안철수가 만났다
■ ‘어린이지문 수집’ 민간에 위탁…열람 허용해 정보유출 우려
■ MBC·YTN 사장, 국감 앞두고 도피성 출장 ‘의혹’
■ 송호창, 민주당 탈당 안철수 캠프 합류
■ ‘번개모임’ 뒤 사고로 사망…“국가유공자 아냐”
■ ‘사랑스런’ 아이폰5 vs ‘요긴한’ 갤노2
■ 고추장 성분 27%가 당류…나트륨도 다량 함유
■ [화보] 박근혜와 안철수가 만났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