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등 재정위기국
국채매입 프로그램 가동
금융시장 일제히 환영
국채매입 프로그램 가동
금융시장 일제히 환영
‘유로존 위기의 소방수’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전세계 시장이 기다려오던 재정위기국 국채 매입 프로그램 카드를 드디어 빼들었다. 유럽중앙은행은 6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로존 재정위기국의 국채를 유통시장에서 “무제한으로”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발표 직후 미국 증시가 개장 초기 크게 오르고 스페인·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떨어지는 등 시장은 환영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 뒤 한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이 유로존 모든 국가에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서” 이 방안에 합의했다며 “국채 매입이 채권시장의 왜곡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전면적 재정거래’(OMT)라고 이름 붙인 새 국채 매입 프로그램에 따르면, 스페인 같은 재정위기국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나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지원을 공식 요청할 경우 유럽중앙은행은 이들 국가의 1~3년 만기의 단기 국채를 ‘제한 없이’ 사들일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은 다른 일반 국채 매입자와 똑같은 지위를 갖기 때문에 대상 국가가 파산할 경우 유럽중앙은행이 그 손실을 국채 구입분만큼 떠안게 된다. 사실상 유로존이 이들 나라의 국채를 보증하는 셈이다.
다만 대상 국가들은 “엄격하고 효율적인 예산정책 조건”을 따라야 하며 조건 준수 여부를 모니터링받는다. 이 프로그램의 시행시기에 대해 외신들은 유로안정화기구 출범안에 대한 독일의 헌법소원 결과가 나오는 오는 12일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국채 매입에 따른 시중의 유동성 팽창과 시장 왜곡을 막기 위해 유럽중앙은행은 불태화(sterilization)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중앙은행이 실시한 양적완화가 유동성을 공급하기만 하는 데 비해 불태화 정책은 매입한 규모만큼 유동성을 회수하는 것으로, 물가안정을 위협할 것이라던 독일의 우려를 가라앉히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한편 유럽중앙은행은 이날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을 -0.1%에서 -0.4%로 하향조정했다. 기준금리는 역대 저점인 0.75%로 동결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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