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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SC은행도 이란과 불법거래”…런던 금융가 ‘휘청’

등록 2012-08-07 18:40수정 2012-08-08 08:22

최근 미국 당국의 조사받은 글로벌 금융기관
최근 미국 당국의 조사받은 글로벌 금융기관
미국 금융서비스부 조사서 드러나
보고의무 위반·직원에 ‘탈법’ 교육도
대규모 벌금 부과에 면허 취소 위기
가디언 “대형은행 비리, ‘시티’ 타격”
미국 금융당국이 이란 등 제재 대상 국가와 금융기관 간의 자금거래를 대대적으로 조사하면서 내로라하는 국제 금융기관들이 불법 자금거래 혐의로 처벌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달 유럽 최대 은행인 영국계 에이치에스비시(HSBC)에 이어, 이번에는 영국 5대 은행인 스탠더드차터드가 이란과의 불법 자금거래 혐의로 월가에서 면허를 취소당할 처지에 놓였다. 스탠더드차터드의 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 은행 주가는 7일 런던 시장에서 18% 넘게 빠지며 시가총액 5분의 1가량이 사라졌다.

세계 금융의 심장부인 미국 뉴욕 금융시장을 감독하는 뉴욕주 금융서비스부는 6일 “스탠더드차터드가 2001년부터 10년간 이란 은행·기업들과 2500억달러의 불법 자금거래를 했다”며 이 은행을 ‘불량국가’에 빗대 ‘불량기관’(rogue institution)이라고까지 지칭했다. 이번 조사는 테러와 대량살상무기, 마약밀매와 관련된 외국 정부·기업·개인과의 자금거래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다.

금융서비스부는 스탠더드차터드가 이란 금융기관과 자금거래를 할 때 작성해야 하는 양식에 기관 이름을 누락하는 등 정보를 제대로 기재하지 않는 방식으로 미국의 자금세탁 관련 보고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 은행 고위 간부는 직원들에게 미국 당국의 추적을 피하는 방법을 교육시켰다고 덧붙였다.

금융서비스부는 지난 2006년 이 은행의 미주지역 고위 간부가 런던의 경영진에게 이란과의 거래가 위험하다고 경고했으나, 런던 쪽은 “이 재수 없는 미국인들, 당신들(미국)이 뭐라고 우리가 이란과 거래할 수 없다고 참견하느냐”고 답한 이메일도 공개했다. 금융서비스부는 “이달 15일 청문회에서 뉴욕에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면허가 왜 취소돼서는 안 되는지를 설명해야 할 것”이라며 대규모 벌금 부과는 물론 면허 취소도 검토중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미국은 1979년부터 이란과의 금융거래를 제한하기 시작했는데, 2008년 이전까지는 이란과의 거래 자금이 최종적으로 이란 이외 국가로 송금이 되는 경우(이른바 ‘유턴거래’)에는 당국의 심사를 받는 조건으로 예외를 인정했다. 그러나 2008년부터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 관련 자금 거래에 자국 금융기관들을 활용한다는 혐의가 있다면서 이란 금융기관과의 거래 행위를 아예 금지했다. 이에 대해 스탠더드차터드 쪽은 “이란과 관련된 거래의 99.9% 이상은 미국의 유턴거래 규정에 부합한다”고 반박했다.

앞서, 네덜란드계 아이엔지(ING)그룹과 에이치에스비시도 이란·북한·쿠바 등 제재 대상국과 불법으로 금융거래를 한 혐의로 미국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특히, 지난달 리보 금리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된 영국 2대 은행 바클레이스를 포함해 영국 대형 은행 3곳이 잇따라 조사를 당하자, 영국 런던 금융가인 시티가 위기의식에 사로잡히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모든 대형 ‘거래 재앙’ 사건이 런던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는 한 미국 의원의 말을 인용하며 “시티의 명성이 잇따라 타격을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사진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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