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기 영향 ‘성장 반토막’ 우려
1년만의 최고치…당국의지 실려
‘절상 압력’ 미 대선쟁점 가능성
1년만의 최고치…당국의지 실려
‘절상 압력’ 미 대선쟁점 가능성
중국이 위안화의 달러 대비 환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국제시장에서 중국 제품의 가격을 낮춰 수출을 늘리는 방식으로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려는 속셈에서다. 위안화 평가절하 움직임은 2년 만의 일이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26일(현지시각) 중국 인민은행이 1년 만에 가장 높은 위안화의 대달러 환율을 고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고시된 달러 대 위안화 환율은 6.3429였다. 전날 6.3339에서 소폭 올라 사흘 연속 상승했다. 고시환율은 지난해 4.7% 하락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1.1% 상승했다. 중국은 매일 인민은행이 환율을 고시하고 그 기준 환율을 중심으로 1% 내외의 상승·하락만 허용하는 이른바 ‘관리변동환율제’ 형태로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계속되는 고시환율 인상은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당국의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또 엄청난 돈을 시장에 푸는 방식으로도 환율을 조정하려 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인민은행이 26일 500억위안을 채권 재구매 형식으로 시장에 풀었으며, 지난 24일에도 460억위안을 풀었다고 전했다. 한 외환시장 거래인은 “인민은행의 현금 주입으로 유동성이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26일 오전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6.3967위안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다.
중국은 지난 2년간 미국 등의 압력 탓에 위안화 평가절상 움직임을 보여왔는데, 최근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지자 본격적으로 위안화 절하 채비에 나선 셈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5일 중국 연례 평가 보고서를 공개하며 중국이 올해 8% 성장할 수 있지만 “유로 위기 악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성장이 ‘반토막’ 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위안화가 싸지면 중국 물건도 함께 싸지기 때문에 국제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올해 말 중국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일자리를 안정시키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분석했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위안화 가치를 둘러싼 국제적 논란을 또다시 부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까지 위안화가 실제 가치보다 3~23% 정도 “상당히” 평가절하돼 있다고 중국 당국을 공격했던 국제통화기금은 이번 보고서에선 “조금” 평가절하돼 있다며 현재 환율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터였는데, 이런 평가를 무색하게 하는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신문은 미국 대선에서도 상당한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밋 롬니 미 공화당 대선후보는 이미 중국을 ‘통화 위반자’(currency violator)로 명명해야 한다며 공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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