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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인증’ 놓고 애플-샌프란시스코 격돌

등록 2012-07-11 20:23

애플, 새제품 기준 안맞자 취득 포기
샌프란시스코, 제품 보이콧으로 맞서
친환경 인증을 놓고 세계 최대의 인터넷기업인 애플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정부가 격돌했다.

최근 애플은 미국 비영리기구인 ‘전자제품 환경보호 평가’(EPEAT) 프로그램이 부여하는 ‘녹색 인증’을 더이상 취득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자 샌프란시스코시 환경국 고위 관리들은 즉각 애플에 편지를 보내, 시 산하 50개 행정기구들이 더 이상 애플 제품을 구입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이 발행하는 <시아이오(CIO) 저널>이 9일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애플 본사가 있는 실리콘밸리의 바로 옆에 있으며,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나 세계개발자회의가 열리는 애플의 상징과 같은 도시. 샌프란시스코 당국이 2010년 구입한 애플 제품은 4만5579달러(약 5200만원)어치로 규모가 크지 않다지만, 애플로선 뼈아픈 조처다.

애플은 그동안 ‘전자제품 환경보호 평가’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맥북프로, 맥북에어 등이 모두 이 기구의 녹색인증을 받았고 아이맥은 골드 등급까지 획득했다. 그런 애플이 갑자기 이 프로그램 참여와 지원을 중단키로 한 것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 신제품들이 그 구조와 조립방식의 특성상 이 기구의 녹색인증 기준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애플은 자사만의 새 환경 표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미국 녹색인증의 핵심은 전자제품이 분해되기 쉬운 재질로 만들어지고 부품 재활용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애플 신제품들의 구조와 조립 방식으론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기 어렵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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