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재총선에서 구제금융 조건 준수를 내건 신민당이 승리해 유로존 와해 위기가 완화됐음에도 18일 스페인 국채 가치는 사상 최저로 추락했다.
스페인 10년 국채는 이날 런던 시장에서 수익률이 7.22%까지 치솟아 1999년 유로 도입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국채 수익률이 7%를 넘으면 사실상 국가 부도 수준으로 자금 조달이 불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스페인 국채는 지난 15일 6.838%를 기록한 뒤 주말이 지나고 이날 장이 열리자마자 치솟아 7%대를 상회했다. 독일 10년 국채와의 수익률 차이는 무려 5.749%포인트나 벌어졌다. 또다른 부채위기 국가인 이탈리아 국채도 6%대를 웃돌며 거래됐다.
스페인은 지난 9일 유럽연합으로부터 은행권 지원 명목으로 1천억유로의 구제금융 협약을 맺었으나, 은행권 위기가 부각되고 국가부채가 사실상 증가하며 국채 가치 하락이 계속됐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이날 스페인 은행들이 보유한 부실채권이 전체 채권 중 8.72%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18년 만에 최고치이며, 지난 3월의 8.37%, 2월 8.15%보다 계속 악화돼 온 것이다.
스페인의 공공부채도 지난해 1분기 국내총생산의 63.6%에서 올해 1분기 72.1%로 올랐다. 공공부채는 올해 말이면 78.8%에 도달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지난주 스페인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 수준보다 한 단계 위로 낮추면서 공공부채가 올해 90%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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