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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국채↑ 주식·원자재↓…안전지대 찾아 자산 대이동

등록 2012-05-31 18:40수정 2012-05-31 21:52

(클릭하면 확대)
자산시장 10년 슈퍼사이클 끝나나
선진국 국채 일제히 사상최고치 독일국채는 0%대 수익률 기록
석유값은 올초보다 10%나 하락 금값도 최고점 대비 20% 떨어져
중국의 부양책·미국주가 흐름이 향후 세계경제 최대변수 떠올라
최근 유럽 재정위기와 신흥국 성장둔화 속에 세계 자산시장이 본격적 조정을 받고 있다. 주식과 원자재 등 ‘위험자산’의 지난 10년간 상승 국면이 끝나고 선진국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의 도피로 바뀌는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10년 주기로 찾아온다는 이른바 자산시장의 ‘슈퍼사이클’ 교체다.

안전자산 상승, 원자재 폭락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미국 국채 등 선진국 국채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로 가치상승을 보이고 있다. 미국 10년 국채의 29일(현지시각) 수익률은 1.62%로 1946년 3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미국이 홀로 세계경제를 이끌었던 2차대전 직후 때로 미 국채 가격이 돌아간 것이다.

선진국 중 건실한 성장세의 대명사인 독일 2년 국채는 사상 처음으로 수익률이 0%대로 떨어졌다. 안전하기 때문에 투자에 대해 수익이 없어도 좋다는 얘기다. 유로존이 아닌 영국의 국채도 1.64%로 내려가 1703년 이후 최저치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미 0%인 스위스와 일본 국채 수익률처럼 독일 10년 국채는 0%대로, 미국·영국 국채도 1.5%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 달러의 상승도 가파르다. 주요 통화에 대비한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83대에 올라서, 2010년 10월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이미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상승세를 끝내고 이번달 들어 4.1%나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탄탄하고 외환유동성이 넉넉한 편인데도 원-달러 환율이 반전한 것은 순전히 대외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성국 케이디비대우증권 전무는 “시장이 받아들일 만한 유럽 재정위기의 타개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달러화가 반사이익을 얻어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더 굳건히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석유 등 원자재 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 대폭락 때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원자재가격 종합지수인 로이터-제프리스 시아르비(CRB) 지수는 30일 274.5로 올해 1월 이후 10% 떨어져,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원자재 가격이 최고치를 나타내던 금융위기 직전이던 2008년 7월 이후 40%나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 2월 배럴당 110달러 선에 도달했던 서부텍사스유는 87달러 선으로 내려앉았고, 산업생산에 가장 많이 쓰이는 구리도 이날 t당 7492달러로 최근 3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 상승세를 보였던 금조차 이날 온스당 1534달러를 나타내 정점이었던 지난해 9월(온스당 1911달러)에 비해 약 20% 하락했다.

자산시장 사이클의 교체?
2000년 초 닷컴버블 붕괴 이후 다시 수직상승했던 원자재와 주식은 2008년 금융위기로 폭락세를 보여, 이미 10년 사이클의 종료가 예기됐다. 하지만 당시 자산시장은 원자재와 주가는 폭락, 달러와 안전국채는 상승이라는 양상을 보이다가 2009년 초를 기점으로 다시 반전됐다. 미국, 중국 등 각국의 경기부양과 달러 풀기에 힘입은 것이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세계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끈 중국의 경기부양에 힘입은 바 크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주요국 경기부양의 약발이 떨어지면서, 그동안의 원자재 및 주가 상승은 ‘본격적 하락을 향한 반짝 상승’에 지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기 발발 이후부터 계속 우려되던 ‘더블딥’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산시장도 10년 슈퍼사이클 교체가 지체되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중국이 다시 만지작거리는 경기부양책과 미국 주가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로서는 중국의 경기부양책 강도와 그 효과 여부가 세계경제 성장세에 가장 큰 변수이다. 미국 다우와 에스앤피(S&P) 지수 등 미국 주가는 5월 초에 금융위기 직전의 고점 근처까지 회복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하락세가 계속된다면 세계 자산시장은 그 사이클의 본질적 변화를 맞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정의길 박순빈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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