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김용 지명’ 환영
김용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의 세계은행 총재 후보 지명에 대해 개발도상국 진영에서도 환영 입장을 내놔 그의 선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이 “김 총장은 아프리카의 진정한 친구”이며 “빈곤을 극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는 지도자”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고 24일 보도했다. 김 총장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에이즈 퇴치를 위해 노력한 점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김 총장을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논평했다. <신화통신>은 지난 60여년간 미국인이 세계은행 수장 자리를 독점하는 관행이 깨지지 않은 데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세계은행을 이끌 인물로 정치인이나 은행가 대신 개발 전문가를 선택한 것은 미국 정부의 진일보한 조처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분위기는 개도국에서도 세계은행 총재를 배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서도 김 총장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 외에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전 콜롬비아 재무장관과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도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올라 있다.
유명한 개발경제학자로 세계은행 총재직에 도전했던 제프리 색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도 김 총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색스 교수는 “김 총장은 뛰어난 개발 지도자”이며 “세계은행을 이끄는 데 꼭 들어맞는 전문가”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가나 정치인이 독점하던 세계은행 총재직을 개발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며 총재직 도전을 선언해 말레이시아·케냐·나미비아 정부의 지지를 받고 있었다.
오는 6월 물러나는 로버트 졸릭 총재의 자리를 이어받는 임기 5년의 세계은행 차기 총재는 187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이사 25명의 면접심사를 거쳐 다음달 20~21일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 연차총회에서 선출된다. 총재가 되려면 투표권의 85%를 확보해야 하는데, 16%가량을 보유한 미국은 비토권을 행사할 수 있다. 또 미국과 유럽의 지분만 해도 50%를 웃돌아 이번에도 미국이 지명한 후보가 선출되는 관행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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