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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유로존 위기 바닥쳤나…‘출구전략’ 만지작

등록 2012-03-22 20:44

‘그리스 구제안 효과’ 유럽중앙은행, 관련 논의 진행중
미 연준·IMF도 “정책 효과로 안정 징후”…일각선 ‘신중’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아온 유로존에서 출구전략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재정위기의 끝이 보이는가, 그렇다면 그 끝은 언제쯤인가로 초점이 이동할 조짐이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로존 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 이사회가 출구전략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은 자세한 내용이나 시행 시기를 논할 단계는 아니라면서도 출구전략 관련 논의가 진행중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지난 2년간 유럽 안팎에 위기의 그림자를 드리운 유로존에서 출구전략이라는 표현이 나온 배경에는 금융시장의 안정이 있다. 우여곡절 끝에 1300억유로(약 195원) 규모의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이 확정된 게 큰 역할을 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20일 3개월 만기 국채 13억유로어치를 4.25%라는 비교적 낮은 금리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의 채권 매입이 목표액을 크게 밑도는 게 출구전략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중앙은행이 지난해 11월 시작한 400억유로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은 지난 20일까지 매입액이 87억유로에 그쳤다. 우선변제권이 붙어 신용도가 높은 편인 ‘커버드 본드’가 대상인데, 금융기관들이 크게 호응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호전됐다는 뜻이다. 유럽중앙은행이 지난해 12월 3년 만기 대출 형식으로 은행들에 1조유로를 투입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국채 매입을 중단한 유럽중앙은행이 ‘커버드 본드’ 매입 프로그램까지 중단한다면 평상시 통화 관리 정책으로 돌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유럽중앙은행이 출구전략을 시행하기로 결심하면 은행권을 상대로 한 유동성 흡수나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쪽에서도 위기 탈출을 말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최근 “불과 몇달 전만 해도 상황은 확실히 비관적”이었지만 “정책들이 효과를 보면서 안정의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은 21일 의회 청문회에서 유럽의 경제 상황이 “환영할 만한 발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 경제의 타격이 미국 경제에도 많은 충격을 줄 수 있으나, 우리는 몇년 전보다 이런 도전에 훨씬 잘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는 이미 2008년 금융위기 발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아직 조심스러운 단계라는 시각도 많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1일 “위기가 끝났다고 말할 수 없으며, 우리는 위기의 여러 국면 중 하나에 처해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은 2010년 초에도 미국발 금융위기가 진정되는 듯하자 출구전략을 준비했으나 곧 그리스 재정위기라는 악재를 만났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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