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에서 비중 54%로 급감
값싸진 유럽 채권에 눈돌려
값싸진 유럽 채권에 눈돌려
중국이 달러 표시 자산에 집중하던 외환보유고를 빠르게 다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조2000억달러(약 3569조원) 규모의 중국 외환보유고에서 미국 채권의 비중이 2010년 6월말 65%에서 1년 뒤엔 54%로 감소했다는 미국 상무부 집계가 나왔다고 2일 보도했다. 최근 10여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외환보유고에서 미국 채권의 액수는 지난해 6월30일 현재 1조7300억달러로 그 1년 전에 견줘 1150억달러 늘었다. 하지만 외환보유고가 30% 증가한 데 비하면 미국 채권의 구매 비중은 현저히 줄었다. 이 기간에 중국 정부는 외환보유고 증가액의 15%만 미국 채권으로 채웠다. 2010년까지 과거 5년간 중국의 미국 채권 구매 비중은 63%였다.
베이징대 거시경제연구소의 루펑 소장은 “중국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드러냈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가 중국 외환보유고 총액은 집계하지 않고 내놓은 월간 통계에서는 지난해 12월 중국 외환보유고에서 미국 채권이 1조1500억달러까지 감소했다. 당시에도 중국 외환보유고가 3조2000억달러라고 가정하면 미국 채권의 비중은 36%까지 떨어진다.
미국 채권의 비중이 감소한 것은 중국 정부가 재정위기로 값이 싸진 유럽 국가들의 채권에 눈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미국 채권의 수익률이 낮고, 지난해 미국 정부의 부도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이 지금 추세대로 미국 채권의 비중을 줄이면 미국 정부는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고 달러 가치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 정부는 미국 정부 채권 중 10%가량을 지녔다. 중국 입장에서도 미국 채권 보유량을 줄인다면 처분하지 않은 미국 채권의 가치가 떨어질 위험성이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채권을 쉽게 처분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미국 상무부 통계는 중국이 점점 미국 채권에 흥미를 잃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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