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소비자신뢰지수 ‘기대이상’
지난해 4분기 성장률 3.0% 예상보다 높아 낙관론 키워
좋지 않은 지표도 여럿…유럽중앙은행은 8백조원 대출
지난해 4분기 성장률 3.0% 예상보다 높아 낙관론 키워
좋지 않은 지표도 여럿…유럽중앙은행은 8백조원 대출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2008년 5월 이후 4년9개월 만에 종가 기준으로 1만3000을 돌파했다. 미국 언론들은 기념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며 호들갑을 떨지만 과연 주가 강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다우지수는 28일 전날보다 23.61포인트(0.18%) 상승한 1만3005.12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장중에 1만3000 선을 짚은 적은 있었지만 종가로는 처음이다. 다우지수는 2007년 4월 사상 처음으로 1만3000을 돌파한 뒤 그해 10월 1만4000 선을 돌파해 최고기록을 세웠지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월 7600대까지 추락했다. 금융계는 1만3000을 투자 심리가 완벽하게 회복되는 기준선으로 여겨왔다.
이날 주가 상승은 오전에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 상승과 유가 하락 덕분이다. 민간 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하는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0.9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61.5)에 비해 크게 오른 동시에 전문가 예상치 63도 훌쩍 뛰어넘었다. 최근 급등하던 국제유가도 2%나 하락해 투자 심리 호전에 도움을 줬다. 파국은 넘겼다고 평가되는 유럽 상황도 시장의 안도감을 높여주고 있다. 투자은행인 해리스 프라이빗뱅크의 투자 부문 대표 잭 애블린은 “(1만3000이라는) 숫자는 금융위기가 마치 없었던 셈이 됐다는 의미”라고 <에이피>(AP) 통신에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29일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3.0%로 애초 발표한 잠정치(2.8%)보다 높다고 밝혀 낙관론에 더 힘을 실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좋지 않은 지표도 여럿이라 최근의 상승 랠리가 거품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신뢰지수만 해도 호황일 경우 90을 넘나든다는 점에서 아직 소비 심리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지난달 내구재 주문도 4.0% 감소했고, 미국 대도시 주택가격도 4개월 연속 약세를 보였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해결’과는 아주 먼 상태다. 유럽중앙은행은 신용경색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800여개 은행에 5295억유로(약 795조원)라는 막대한 돈을 대출해줬다고 29일 밝혔다. 중국 부동산의 거품 논란도 여전하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두달간의 글로벌 증시 상승은, 우리가 볼 때에 이미 유효기간이 끝나간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은 28일 주가가 535.41달러까지 올라 시가총액이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른바 ‘5000억달러 클럽’에 들어간 것이다. 지금까지 이 클럽에 든 적이 있는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 엑손모빌, 제너럴일렉트릭(GE)뿐이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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