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선택적 지급불능’ 판정
파산보험 보상에 주변국 촉각
파산보험 보상에 주변국 촉각
그리스가 유로존 도입 이후 13년 만에 첫 디폴트(지급불능) 판정을 받은 국가가 됐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에스앤피)는 27일 그리스의 장기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인 ‘CC’에서 ‘선택적 디폴트’로 강등했다고 발표했다. 선택적 디폴트는 일부 채무에 대해 정해진 기일에 정상적으로 상환하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에스앤피는 한달 전 그리스 채무와 관련해 채권자들이 채무교환을 수락하도록 강요받을 경우 그리스를 디폴트 상태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지난 21일 그리스에 최대 13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하면서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채권단들도 채권 원금의 최대 53.5%를 탕감한 새로운 채권으로 교환하도록 강제했다. 민간채권단들은 이자까지 포함할 경우 손실액이 70%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스 의회가 지난 23일 국채 1070억유로를 탕감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뒤, 그리스 정부는 민간채권단에 국채 교환을 정식 요청해 내달 12일까지 국채교환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에스앤피는 이번 조처가 국채 교환에 동의하지 않은 채권단도 강제로 국채를 교환하도록 하는 ‘집단행동조항’(CACs)이 도입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처는 이미 예고된 것이고, 무디스 등 다른 신용평가회사들도 비슷한 조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당장 시장에서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 보진 않지만, 이번 조처가 그리스 신용파산스와프(CDS) 거래에 대한 보상금 요구를 촉발시킬 것이냐를 주시하고 있다. 신용파산스와프는 채권 지급불능이나 재조정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 거래이다. 그리스 채권이 사실상 일부 지급불능된 상태이므로, 그리스 신용파산스와프를 매수한 쪽이 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신용부도스와프는 32억달러 규모로 그리 크지는 않으나, 보상이 결정될 경우 유럽의 다른 부채위기 국가에게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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