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경제

아테네 은행·백화점·스타벅스 등 상가 수십곳 불타

등록 2012-02-13 22:04

그리스 ‘추가 긴축안’ 통과
“공공부문 노동자 1만5천명 감축·최저임금 삭감”
아테네 8만여명 거리로…2008년 시위 이후 최대

그리스 의회가 13일 새벽(현지시각) 추가 긴축안을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그리스 정부는 1300억유로(약 193조원) 규모의 2차 구제금융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수도 아테네에서 연쇄 방화를 동반한 대규모 반대 시위가 일어나는 등 후유증이 크다.

<에이피>(AP) 통신은 그리스 의회가 2차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으로 제시된 추가 긴축안을 찬성 199표 대 반대 74표로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는 앞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추가 긴축 요구에 부응하려고 공공부문 노동자 1만5000명 감축, 노동시장 유연화, 최저임금 20% 삭감 등의 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유럽연합 회원국들 중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의 재무장관들도 오는 15일 회의에서 이 안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2차 구제금융이 순조롭게 집행되면 그리스는 3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145억유로의 국채를 해결하는 등 당분간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다.

또 2차 구제금융 협상과 함께 진행돼온 부채 탕감 협상까지 타결되면 재정 상황에는 더 숨통이 트인다.

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단은 2000억유로의 부채 중 50%를 탕감하는 안을 추진 중인데, 국내총생산(GDP)의 160%까지 올라간 부채 비율을 2020년까지 120%로 낮추는 게 목표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는 긴축안 통과 뒤 “이번 안이 가결되고 채무 탕감 합의까지 이뤄지면 경제 회복과 개혁의 기초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긴축안 가결을 앞두고 벌어진 대규모 시위가 폭력사태로 발전하면서 그리스 사회가 다시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12일 밤 수도 아테네에서는 8만여명이 거리로 나왔고,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에서는 2만여명이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 다른 중소도시들 곳곳에서도 시위가 발생했다.

특히 아테네에서 상가 45곳이 불에 타는 등, 2008년 12월 16살 소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직후 발생한 대규모 시위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다.


은행, 백화점, 호텔, 스타벅스 커피숍 등이 방화 공격의 목표가 됐고, 파괴된 상점에서 물건을 집어가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3층짜리 건물이 전소되기도 했다.

폭력 시위를 주도해 온 무정부주의자 2000여명이 이번에도 검은 복면을 쓰고 나와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과 충돌해 시위대 70명과 경찰 50명이 다쳤다.

파파데모스 총리는 “우리는 이런 식의 시위를 할 만큼 호사스런 상황에 있지 않다”며 시위대에게 자제를 요구했다.

긴축안 가결은 정치권의 분열도 심화시켜, 사회당·신민주당과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극우 성향의 라오스당이 연정 탈퇴를 선언했다. 사회당과 신민주당은 반대표를 던진 소속 의원 43명을 제명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오스트리아 언론 “4대강, 완전히 정신나간짓”
4대강 함안보 강바닥 깊이 21m 구덩이 파여…“놔두면 보 붕괴”
정동영 “저를 추종하지 마세요”
이동관 ‘종로 출사표’에 누리꾼들 “석고대죄부터”
군출신 보훈처장, ‘보수언론’ 입김 반영했나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딥시크가 뭐길래 엔비디아가 대폭락해?…중국 AI 돌풍 1.

딥시크가 뭐길래 엔비디아가 대폭락해?…중국 AI 돌풍

딥시크는 규제를 먹고 자랐다…저가 반도체로 패러다임 전환 2.

딥시크는 규제를 먹고 자랐다…저가 반도체로 패러다임 전환

한국인 ‘최애 여행지’인데…신주쿠·롯폰기·하라주쿠 도대체 무슨 뜻? 3.

한국인 ‘최애 여행지’인데…신주쿠·롯폰기·하라주쿠 도대체 무슨 뜻?

트럼프 “150만명 정도…” 가자 주민 주변국으로 밀어내기 시사 4.

트럼프 “150만명 정도…” 가자 주민 주변국으로 밀어내기 시사

‘최악의 산불’ LA, 이번엔 홍수로 산사태 우려 5.

‘최악의 산불’ LA, 이번엔 홍수로 산사태 우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