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행 자금공급 효과
6.5%에서 3.2%로 급락
6.5%에서 3.2%로 급락
유럽 부채위기의 상징이던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급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자금 공급에 힘입은 것으로, 이탈리아는 새해 상반기에 집중된 국채 상환에 숨통이 트일 희망을 갖게 됐다.
이탈리아 정부가 28일 발행한 90억유로 규모의 6개월 국채 수익률은 3.25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1월 발행된 같은 기간의 국채 수익률 6.504%에 비해 거의 절반이나 급락한 것이다. 이날 함께 발행된 17억유로 규모의 2년 국채도 수익률이 지난달의 7.81%에서 4.85%로 떨어졌다.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올해 하반기부터 급등해, 최근까지 정크본드 수준인 7%대를 유지하며 유럽 부채위기의 뇌관이 돼왔다.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급감한 것은 지난주 유럽중앙은행이 유로존 은행들에 3년 만기로 모두 4890억유로의 자금을 풀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럽중앙은행이 역내 은행들에 만기 1년 이상의 자금을 공급한 것은 처음이다.
유럽중앙은행이 제공한 자금 가운데 3000억유로는 은행들 자신의 기존 부채상환에 이용되며, 나머지 190억유로 정도가 국채 등에 투자될 것으로 분석됐다. 마리오 몬티 신임 이탈리아 총리 정부의 강화된 긴축정책이 의회를 통과한 점도 국채 수익률 하락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는 새해 들어 2~4월 사이에 모두 1610억유로 상당의 국채 만기가 돌아온다. 이 국채 상환 자금 역시 새로운 국채 발행으로 조달해야 하는데, 7%대가 넘는 국채 수익률로는 만기가 되는 국채의 상환 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신규발행된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 급감에 시장에 나와있던 이탈리아 10년 장기국채의 수익률도 한때 6.74%까지 떨어졌다가, 7%대로 반등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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