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통보안 속 래리 페이지·루퍼트 머독·빌 클린턴·앨 고어 등 참석
지난 5일 암으로 숨진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이 16일 늦은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학 내 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정보기술(IT)업계 명사들과 잡스의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열렸으며, 경찰과 애플 보안요원들이 대학 본관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의 차량을 통제하는 등 철통보안 속에 이뤄졌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참석자들도 많게는 다섯차례나 초청장과 신원 확인을 거치고 나서야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추도식 뒤 리셉션이 열린 박물관까지 가는 길에는 촛불들이 놓였다.
참석자 중에는 구글의 최고경영자 래리 페이지와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빌 클린턴과 앨 고어 전 미국 정·부통령 등이 포함됐다. 유명 에인절투자가인 론 콘웨이, 람 이매뉴얼 시카고시장도 모습을 보였다. 잡스가 인수한 픽사의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에 성우로 출연했던 영화배우 팀 앨런과 라마교 승려 복장을 한 사람도 눈길을 끌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애플의 현 최고경영자 팀 쿡의 초청을 받아 수행원 없이 혼자서 추도식에 참석했다.
스탠퍼드대는 잡스가 2005년 이 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시간은 한정돼 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살며 낭비하지 말라”는 명연설을 남긴 곳이자, 당시 학생이던 부인 로린과 처음 만난 곳으로, 잡스와 인연이 깊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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