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 벌써 ‘짝퉁 아이폰5’ 등장
5만원대 가격에 디자인도 거의 흡사
애플의 4일(현지시각)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기대를 모았던 신형 ‘아이폰5’ 대신 ‘아이폰4S’만 출시돼 실망감이 번지고 있지만, 중국 짝퉁 시장에선 출시도 전에 아이폰5가 등장했다.
중국 남부 푸젠성 푸저우에서 현지 정부 단속반이 짝퉁 아이폰5(사진) 수십대를 적발했다고 <신화통신>이 3일 보도했다. 푸저우시 공상행정관리부 단속반원들은 시내의 대규모 전자제품 매장인 다리자디지털전자성에서 ‘최신 아이폰5’란 큼지막한 홍보문구 아래 팔리고 있는 짝퉁 아이폰 61대를 적발해 몰수했다.
이 짝퉁 아이폰5는 300위안(약 5만6000원) 정도인데, 디자인이나 운영시스템, 끝손질 등을 보면 90% 정도 진짜처럼 보인다고 단속반원들은 말했다. 제품 뒷면에는 애플 로고가 새겨져 있으며, 기존 아이폰 제품들과 달리 심(SIM) 카드를 두 개 사용할 수 있다.
가게 주인은 이 제품들이 광둥성 선전에서 생산됐지만, 제조사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제품과 포장에 제조공장이나 제조번호 등의 정보는 없었다. 중국 언론들은 짝퉁 아이폰5가 푸저우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팔리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는 ‘하이폰5’란 이름의 좀더 조잡한 짝퉁 아이폰5가 판매되고 있는데, 흰색, 검정, 분홍, 빨강 4가지 색상이며, 값은 150~300위안 정도다. 지난달 말부터는 중국 인터넷에서 아이폰5 홍보 동영상도 나돌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사진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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