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경제

유럽 부채위기 극복 앞으로 6주가 최대 고비

등록 2011-09-27 20:34

핀란드·독일·슬로바키아 등 ‘금융안정기금’ 표결 예정
그리스 재정 바닥…G20서 곧바로 집행돼야 위기탈출
유럽은 부채위기를 해결할 숙제를 앞으로 6주 안에 끝낼 수 있을 것인가?

유럽 부채위기 해결을 위한 방안들이 윤곽(<한겨레> 27일치 2면)을 드러내며 26일(현지시각) 유럽과 미국 증시에 이어 27일 아시아 증시도 반등하는 등 전세계가 유로존 회복 가능성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새로운 안의 뼈대는 유럽금융안정화기구(EFSF)의 기금을 2조~3조유로로 증액하고 기능을 강화해 부채위기에 시달리는 이탈리아 등의 국채를 공개시장에서 매입하는 방식 등을 통해 부채위기에 방화벽을 치자는 것과 그리스 국채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도 투자원금의 최고 50%까지 상각하자는 것이다.

문제는 유럽이 이 ‘숙제’들을 하기 위해 필요한 ‘선행학습’도 아직 못 마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월 합의된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에 포함된 유럽금융안정화기구 기금 4400억유로 설치안을 두고 각국에서 벌어질 표결 결과와 그리스 내부의 반발이 먼저 큰 변수다.

그리스는 27일 재정강화를 위한 새로운 재산세 신설의 의회 표결을 앞두고 있는데, 전기요금에 덧붙여 징수하는 이 재산세 신설에 대해 조세 공무원들까지 들고일어나는 등 전국민적 반대에 직면하고 있다. 25일에는 학생들이 국영방송사에 들어가 뉴스 방영을 방해하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그리스는 이 재산세 신설 등 재정강화 조건을 충족해야 구제금융 잔여분 지급을 받을 수 있다.

이 고비를 넘기면 28일에는 핀란드 의회에서 안정화기구 강화안 표결이 있다. 핀란드는 유로존 국가 내 국가신용평가 최우량 6개 국가 중 그리스 구제금융 등에 대해 가장 국내 반발이 심해, 그 통과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건 29일 독일 의회에서의 안정화기구 강화안 표결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련 연정은 야당의 지지를 받았으나, 정작 연정 내에서 반발이 심하다. 독일 의회에서 통과 못 되면, 유럽 부채위기 해결안 자체는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 국가 의회들의 승인이 있어야, 10월3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도 부채위기 해결안의 구체안을 다듬을 수 있다. 10월11일 유럽연합 국가 중 마지막으로 안정화기구 강화 표결을 하는 슬로바키아도 변수다. 그리스 구제안에 대해 정치적 반발이 심한 슬로바키아에서 부결처리된다면 다시 독일 등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

10월 중순인 이때쯤이면, 그리스의 재정은 국채 이자를 지급할 수 없는 바닥 상태에 이른다.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잔여분이 차질 없이 집행돼야 하고, 14일에는 G20 재무장관 파리회의가 열린다. 11월3~4일 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위한 조율이다. G20 정상회의에서 국제사회는 유럽 부채위기 해결안을 합의하고 집행에 들어가야 한다. 물론 유럽이 선행학습을 다했다는 전제하에서이다.

지난주 국제통화기금 정례회의에서 독일 등 유로존 국가들이 부채위기 해결안에 6주간이 걸린다고 밝히자, 다른 나라 관계자들은 “당신들한테 6주간의 시간이나 있다는 것이냐?”는 반문이 나왔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회의장 분위기를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유럽이 그 6주간에도 숙제를 끝낼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50년 전에 인간이 갔던 달, 왜 다시 못 가나 1.

50년 전에 인간이 갔던 달, 왜 다시 못 가나

“설마 가짜뉴스죠?”…중국인도 믿기 힘든 윤석열의 반중인식 [현장에서] 2.

“설마 가짜뉴스죠?”…중국인도 믿기 힘든 윤석열의 반중인식 [현장에서]

딥시크가 뭐길래 엔비디아가 대폭락해?…중국 AI 돌풍 3.

딥시크가 뭐길래 엔비디아가 대폭락해?…중국 AI 돌풍

셀레나 고메즈, ‘트럼프 이민자 단속 항의’ 오열 영상 올렸다 삭제 4.

셀레나 고메즈, ‘트럼프 이민자 단속 항의’ 오열 영상 올렸다 삭제

트럼프 “연방보조금 지급 일시 중단”…법원 “집행 보류” 제동 5.

트럼프 “연방보조금 지급 일시 중단”…법원 “집행 보류” 제동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