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유럽 은행들 위기”
2009년 말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가 촉발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 국가) 부채위기로 유럽연합(EU) 은행들의 잠정적인 손실 규모가 2000억유로(316조원)에 이를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1일 내놓은 반기 ‘세계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유럽 은행이 대출을 더욱 줄이면서 유럽 경제를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보고서는 신용불안으로 인해 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은행의 부담을 추가적으로 고려할 경우, 이 규모는 3000억유로까지 불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국제통화기금은 “세계 금융시스템이 2008년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로존의 부채위기와 관련 “유로존 국가의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은행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가 깊어지면서 은행들이 재무적으로 도전을 맞고 있다”며 “유로존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사용해 취약해진 역내 은행들의 완충 자본을 증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에 대해선 “재정적자를 대폭 감소시키는 조처를 단계적으로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도 “의원들이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정치적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은 세계은행(WB)과 공동으로 23일부터 연차총회를 열어 전세계 경제회복 및 유럽 재정위기 극복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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