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미·영·일·스위스와 공조”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유럽 부채위기로 달러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시중 은행들에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는 공동 대처에 나섰다. 최근 악화되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 유럽 부채위기 이후 최대의 국제공조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5일 성명을 내고 “유럽중앙은행 정책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영국은행, 일본은행, 스위스국립은행과 공조해 올해 말 약 3개월 동안 3차례 중기 대출 형식으로 미국 달러 유동성 공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럽 은행들은 최근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신뢰도가 손상되어, 고객들이 돈을 빼면서 심각한 달러 유동성 위기에 갑자기 시달리고 있다. 이번 조처는 유럽 부채위기가 유럽 금융권의 달러 유동성 위기로 심각하게 악화됐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번 조처는 유럽 부채위기에 대한 세계 중앙은행들의 본격적 공동대처로 글로벌 공조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이날 발표로 최근 폭락했던 프랑스 은행주가 10% 넘게 반등하고, 유럽 각국의 증시와 뉴욕 증시도 5% 내외로 급등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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