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 전망에 금리 묶을듯
유럽연합이 악화되는 경기전망에 ‘인플레이션 고삐’를 풀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29일 유럽연합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 은행이 유로존의 인플레 위험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말해, 경기악화 전망에 직면해 금리 전략을 바꿀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올해 들어 유럽중앙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나 영국은행 등 다른 서방 선진국 중앙은행에 비해 인플레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며, 지난 4월과 7월 금리를 인상했다.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언론들은 트리셰 총재의 이같은 발언이 유럽 부채위기로 촉발된 금융시장 동요뿐 아니라 유로존 전역의 가파른 성장둔화 탓에 유럽중앙은행이 인플레 억제 정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가장 확실한 시사라고 평가했다. 유럽중앙은행이 상당 기간 금리를 동결해 유로권 성장을 부추기는 쪽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할 것이라는 얘기다.
트리셰 총재는 오는 9월8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이사회에서 유로존 17개국의 새로운 경기예측을 하면서 인플레 전망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유로권 인플레가 향후 몇달은 (목표치인) 2%를 계속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여 신중한 자세를 나타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중앙은행이 기존의 인플레 억제 정책을 포기할 것으로 보이나, 금리인하 등이 연내에 이뤄질 것으로는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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