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미국 투자 회사 버크셔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이 지금이 투자 적기라면서 자신은 주식을 매집중이라고 밝혔다.
경제 전문지 <포천>의 앤디 서워 편집장은 11일(현지시각) 버핏이 전화 인터뷰에서 “값이 내려갈수록 더 사야 하며, 우리는 지금 (주식을) 매집중”이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버핏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9일 제로 금리 2년 유지 방침을 밝힌 직후 통화에서 자신의 근황에 대해 “지금보다 좋은 때는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버핏은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트리플 에이(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그는 스탠더드앤푸어스가 지난 8일 미국 재무부 채권을 400억달러(약 43조원)어치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버크셔해서웨이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꾼 데 대해 “재무부 채권 등급 하락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역시 동의할 수 없다”며 “재무부 채권은 여전히 트리플 에이 수준이며, 우리(미국 정부)가 원금과 이자를 갚을 수 있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의 통화 달러는 트리플 에이가 아니지만 채권은 그렇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지난 8일에는 “만약 쿼드루플 에이(AAAA) 등급이 있다면 미국 채권은 그 등급을 받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버핏은 미국 금융시장이 곤두박질치던 2008년 10월에도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남들이 욕심을 부릴 때 겁을 내야 하고, 남들이 겁을 집어먹을 때는 욕심을 내야 한다”며 미국 회사의 주식을 사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버핏은 최근 상황에 대해 재침체 우려를 낳을 만한 데이터 흐름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도 보였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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