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전보다 비관론 21%p↑
응답자 절반 “S&P 발표 동의”
오바마-버냉키 회동…진전없어
응답자 절반 “S&P 발표 동의”
오바마-버냉키 회동…진전없어
미국인들 사이에서 현 상황에 대한 비관론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포스트>가 10일(현지시각) 발표한 여론조사 내용을 보면, ‘정치인들이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미국민 75%가 불신감을 드러냈다. 이는 2010년 10월 같은 조사에 비해서는 21%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또 응답자의 절반은 에스앤피(S&P)가 발표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동의했다.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책임 소재로는 36%가 ‘공화당’을 꼽았고, 31%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을, 그리고 22%는 ‘양쪽 모두’라고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4%로, 3주 전 조사(47%)보다 더 떨어졌다.
<로이터> 통신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미국인의 73%가 ‘미국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47%는 ‘아직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이런 부정적 전망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달 49%에서 4%포인트 떨어진 45%로 집계됐다.
미국민 사이에 이렇게 불신이 퍼진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만나 미국의 경제회복 및 적자감축 전망과 유럽 경제위기 등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결과물’을 내놓지는 못했다.
한편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이 의회 내 예산감축을 논의하게 될 초당적 ‘슈퍼위원회’ 멤버에 공화당의 상원 서열 2위 존 카일 원내총무, 민주당의 2004년 대선 후보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 등 중량급 인사들이 포진돼 제2차 ‘예산 전쟁’을 예고했다. 이런 정치권의 논쟁이 미국민들의 자신감을 회복시킬지, 분노를 증폭시킬지 주목된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