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긴급 전화회의
미국 신용평가 강등의 후폭풍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주말에 개장한 중동 금융시장이 폭락하자, 주요 7개국(G7) 지도자 등이 긴급 전화회의를 예고하며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 신용평가 강등 이후 처음으로 개장한 중동 국가들의 증시 등 금융시장은 일제히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중동의 금융허브 두바이 증시는 7일 4.4% 떨어진 수준에서 오전장을 마감했다. 이날 개장한 이스라엘 텔아비브 증권거래소의 TA-100 지수도 개장과 함께 5.73% 빠졌고 25개 우량주로 구성된 TA-25 블루칩 지수도 5.42% 급락했다.전날 개장한 사우디아라비아 증시도 5.5% 급락했다. 중동 금융시장은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개장한다.
미국 신용평가 강등에 대한 금융시장의 첫 반응이 폭락장세로 나타나자 주요 7개국 재무부 차관들은 7일 긴급 전화회의를 하고, 8일 열릴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전에 고위급 장관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차관들도 이날 긴급 전화회의를 하고,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금융시장 대처를 논의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휴가중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전날 30분간 전화회의를 하고 위기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캐머런 총리 쪽 대변인은 “(두 정상이) 유로존과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 등의 문제를 논의하고 공조의 중요성에 뜻을 같이했다”며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계속 접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유럽중앙은행 집행이사회가 일요일인 7일 이례적으로 전화회의를 여는 것도 이탈리아 국채 매입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서란 말이 나온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지난 5일 역내 국채 매입 재개를 시사한 데 이어, 이탈리아 쪽에서는 유럽중앙은행이 8일부터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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