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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카다피군 석유시설 포격…불난 유가 ‘기름붓기’

등록 2011-03-10 21:01수정 2011-03-11 08:24

애스시드르 인근 반군장악 송유관 등 3곳 파괴
생산량 ‘3분의1 토막’…브렌트유 2.5% 급등
내전이 격화하고 있는 리비아에서 석유시설마저 파괴되면서 국제 원유 시장이 한층 더 들썩거리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를 따르는 리비아 정부군이 9일 반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라스라누프와 이웃한 시드르 주변 석유시설 3곳을 파괴했다고 <알자지라> 등이 보도했다. 리비아 최대 정유시설이 위치한 라스라누프는 하루 22만배럴의 석유를 정유할 수 있고, 20만배럴의 석유를 수출할 수 있는 시설 또한 갖추고 있다. 리비아 최대 석유 수출항인 시드르는 하루 45만배럴의 석유를 수출할 수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시드르 인근 석유시설이 위치한 지역에서 석유가 타면서 나는 짙은 연기 기둥 세 개가 하늘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반군이 점령한 벵가지에 있는 국가평의회의 무스타파 게리아니 대변인은 “정부군의 포격으로 사막에서 시드르로 향하는 석유 수송관이 파괴되고, 또다른 석유 비축시설이 공습당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 통신이 보도했다. 또 그는 “카다피의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은 유럽을 향해 ‘리비아에서의 혼란은 석유 공급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는 경고로서 의도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카다피의 통제 아래 있는 리비아 국영 석유회사의 슈크리 가넴 회장은 “다행히도, 폭발은 시드라에 있는 작은 디젤 저장고에서 있었고, 원유 생산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리비아의 석유 생산량이 지난달 15일 민주화 시위 시작 전 하루 160만배럴에서 최근 50만배럴로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내전으로 노동자들이 떠나면서 라스라누프 정유시설이 가동을 멈추는 등 많은 원유 생산·정유시설 등이 이미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다.

이날 석유시설의 파괴 소식이 알려지자 영국 런던 대륙간거래소(ICE)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5% 오른 115.94달러에 거래됐다. 리비아 사태 이후 지난 3주 사이 브렌트유는 약 13% 상승했다. 아프리카 최대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리비아에서 원유의 85%는 유럽으로 수출되는 탓에, 리비아 내전은 유럽 유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미국의 전체 원유 비축량이 한 주 사이 252만배럴 늘어나 사상 최고치인 4026만배럴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64센트 떨어진 배럴당 104.38달러를 기록했다. 10일 브렌트유는 소폭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경제분석 기관인 글로벌 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 사무엘 시즈수크는 “내전이 격화하면서 석유시설이 싸움터에 놓이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였다”며 “반군에 대한 정부군의 공격 과정에서 석유시설은 더 파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메릴린치은행은 이날 2분기(4~6월)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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