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유전개발 예정지역
러시아 국영석유업체와 계약
“북극서도 환경재앙” 반발 커
“북극서도 환경재앙” 반발 커
지난해 멕시코만에서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를 일으킨 영국 석유업체 비피(BP)가 북극해의 청정 해역에서 대규모 석유·가스 개발에 나서기로 해 반발을 사고 있다고 <인디펜던트>가 16일 보도했다.
비피와 러시아 국영 석유업체 로스네프트는 지난 14일 카라해에서 원유와 천연가스를 함께 채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이 사업을 위해 비피가 78억달러(8조6970억원)어치에 해당하는 주식 5%를 로스네프트에 넘기고 상대방 주식 9.5%를 받는 맞교환에 합의했다.
카라해를 비롯한 북극해 지역은 에너지 자원이 풍부하지만 채굴 기술과 투자 부족 등으로 개발이 미뤄져 왔던 곳이다. 러시아는 북극해 지역에 4년치 세계 석유 소비량이 매장돼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비피와 로스네프트의 합의는 서구 석유메이저와 러시아 기업이 북극해 개발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비피가 멕시코만 사고가 일어난 지 1년도 안 돼 세계적 청정지역으로 멸종 위기 종들이 사는 곳에 시추장비를 들이려는 것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카라해는 북극곰과 흰돌고래, 해마 등의 얼마 남지 않은 서식지다. 그린피스는 “비피가 뒷문으로 북극해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지난해 멕시코만에서 배운 게 없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지구의 벗’도 비피를 “환경을 망치는 최고의 원흉”으로 지목하며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외진 북극해에서 기름 유출이 일어나면 수습이 몹시 어렵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고리 세친 러시아 부총리 겸 로스네프트 회장은 “멕시코만 기름 제거 활동을 포함한 많은 경험” 때문에 비피를 합작 상대로 골랐다는 억지스런 주장을 내놨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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