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지난달 55개품목 분석
식량수출국 이상기후 때문
식량수출국 이상기후 때문
세계 식품가격 수준이 지난달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5일 밝혔다. 식량농업기구는 식품가격이 올해 계속 높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식량농업기구가 1990년부터 곡물·육류·유제품·설탕·식용유 등 55개 품목의 수출시장 가격을 토대로 산정해 온 식품가격지수는 지난달 214.7로 2008년 6월의 역대 최고치(213.5)를 뛰어넘었다. 이는 전달보다 4.3%, 같은 해 6월보다는 32%나 상승한 것이다. 식량농업기구는 지난해 러시아 곡창지대의 가뭄 등 주요 식량 수출국들의 이상기후가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또 일부 빈국들에서 식량 부족에 따른 소요사태를 불러온 2008년의 종전 최고점 시기보다 밀과 쌀 가격은 낮지만, 당시보다 설탕값이 두 배로 뛰고 식용유값도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식량농업기구는 라니냐현상이 일으킨 남미의 이상 고온과 오스트레일리아 홍수 등 때문에 곡물과 설탕 생산량이 감소해 올해에도 식품가격이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압돌레자 아바시안 식량농업기구 이코노미스트는 “식품 수출가격이 장기간 높은 수준에 머물면 빈국들의 국내시장 식품가격도 치솟아 2007년과 2008년의 소요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고 <뉴욕 타임스>에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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