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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미-중 ‘경상흑자 4%’ 공감?

등록 2010-10-28 09:40

중 인민은행 통화위원 “흑자조정 시행준비 돼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의 부정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중국 쪽에서 경상수지 흑자 목표 설정에 대한 긍정적 언급이 나와, ‘환율 전쟁’의 두 주역인 미국과 중국 사이에 대타협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리다오쿠이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26일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뷰에서, 경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훌륭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리 위원은 이 회의가 “환율과 같은 피상적 문제”에서부터 “세계 무역의 균형 재조정 같은 실질적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중국은 무역 흑자를 줄이자는 숫자상의 목표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중국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이런 조정을 시행할 준비가 잘 돼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리 위원이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인사는 아니지만, 미국이 추구하는 경상수지 흑자 상한 설정에 중국이 어느 정도 호응하는 신호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리 위원의 발언은 2015년까지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4% 아래로 제한하자는 미국의 제안이 중국한테도 비현실적이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의 5.96%에 달했지만, 빈부격차 해소를 내세우면서 수출에 쏠린 경제성장 동력을 내수 쪽으로 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는 미국의 요구가 공론화되기 전, 앞으로 3~5년 안에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4%까지 줄이려고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3일 경주 회의 직후 중국을 방문해 왕치산 부총리를 만난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 대신 경상수지 흑자 제한을 약속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국제적 차원의 경상수지 흑자 제한은 선진경제권과 신흥국들이 두루 합의해야 하는 사항이라 미-중의 ‘빅딜’만으로 제도화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프라나브 무케르지 인도 재무장관은 26일 “각국의 특수한 상황에 기반한 처방”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률적 경상수지 흑자 목표제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천더밍 중국 상무부장이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양적 완화’를 강도 높게 비판해,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맞아 미국의 달러 약세 조장을 문제삼고 나설 방침임을 시사했다. <신화통신>은 천 부장이 이날 한 무역전시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이 수입 인플레이션의 공격을 받고 있는데, 통제를 벗어난 미국의 달러 찍어내기와 이에 따른 원자재값 상승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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