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황·실업률 제자리
새달 추가 양적완화 예상
새달 추가 양적완화 예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시 ‘충격과 공포’ 수준의 시장 개입에 나설 것인가? 세계 금융시장이 미국 연준의 의중에 조바심을 내고 있다.
대규모 달러 공급이 임박했다는 관측은 20일 연준의 지역별 경기동향 종합 보고서인 베이지북 공개로 더 힘을 얻고 있다. 베이지북은 “완만한 속도이기는 하지만 전국적으로 경제 활동이 강화되고 있다”고 미국 경기를 진단했다. ‘경기 회복세가 완만하다’는 판단은 연준의 지난달 경기 진단과 별로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연준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져 이날 미국 주식과 채권값은 오름세를 보였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지난 15일에도 “모든 여건이 변하지 않는다면 추가 조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연준은 특히 “많은 기업이 느린 경기 회복을 이유로 정규직 고용 확대를 주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6월부터 9.6%로 고정된 실업률이 큰 고민인 연준이 나서지 않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시점과 규모다. 세계 증시는 2008년 금융위기 발생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1조7250억달러(약 1947조원)라는 천문학적 돈을 공급(‘양적 완화 1’)한 연준이 다시 나설 시기라고 판단하고 이미 상승장으로 반응하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다음달 3~4일 회의에서 ‘양적 완화 2’를 꺼내들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규모에 대해서는 5000억달러에서부터 1조달러까지 여러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 재하강 우려를 일소하려면 ‘양적 완화 1’에 필적할 카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스>는 21일 연준이 한번에 내놓을 수 있는 대책의 규모는 ‘양적 완화 1’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규모와 시기를 못박지 않고 조건을 달아 단계적으로 달러를 풀겠다는 식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에서는 연준이 채권을 사들여 돈을 푸는 방식을 만병통치약으로 여기는 분위기를 경계하고 나섰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20일 <블룸버그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주정부에 돈을 주면 고용을 유지하고 피고용자들은 돈을 소비할 수 있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대신 행정부의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달러의 홍수가 경기를 띄우는 대신 투자 이익을 좇아 신흥국으로 향하고 미국 안팎에서 2008년 금융위기 원인인 자산 거품을 키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심지어 다른 11개 연방준비은행과 함께 연준을 구성하는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도 ‘양적 완화 2’가 경제 성장에 긴요하다는 주장은 “입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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