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달러 20% 절상 여파
한·일, 미국산 수입 늘려
한·일, 미국산 수입 늘려
세계 각국의 급격한 환율 변동이 쇠고기 시장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5일 “오스트레일리아는 자국 쇠고기 생산량의 3분의 2를 수출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쇠고기 수출국이지만, 최근 오스트레일리아달러의 급격한 절상으로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보도했다.
14일(현지시각) 미국 외환시장에서 오스트레일리아 1달러는 0.9901미국달러(이하 달러), 이어진 유럽시장에서 0.9993달러를 기록해 28년 만에 가장 강세를 보였다. 오스트레일리아 달러는 미국과 일본 등에서 갈 곳 잃은 자금들이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은 브라질·오스트레일리아·타이·한국 등으로 몰리면서 급등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 6월 이후 달러에 견줘 20%나 절상됐다. 이에 따라 오스트레일리아 쇠고기 수출액은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지난해보다 18% 줄어든 41억오스트레일리아달러에 그쳤고, 하반기 실적은 이보다 더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일본의 수입업자들은 ‘청정육’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오스트레일리아산 쇠고기 대신 가격 경쟁력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자료를 보면, 오스트레일리아 쇠고기는 2008~2008년 전체 한국 쇠고기 수입량의 58%를 점했지만, 올 들어 9월 현재 48%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견줘, 미국산 쇠고기의 비중은 같은 기간 36.7%를 기록해 10%포인트 정도 증가했다.(그래프) 오스트레일리아 미트앤라이브스톡의 이코노미스트는 팀 맥기는 “한국에 대한 미국의 쇠고기 수출이 올해는 전년보다 20%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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