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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엔화 초강세’에 일본 당국 구두개입

등록 2010-08-13 19:03수정 2010-08-13 19:11

한때 ‘1달러=84엔’…일본은행 등 우려에 진정세
미 통화확대 후폭풍 “80엔대 초반 간다” 분석도
일본 재무부와 일본은행이 엔화 강세에 강한 우려를 표시하는 구두 개입을 함에 따라 12일 한때 15년 만의 최고치인 달러당 84엔대로 치솟았던 엔화가치가 이날 오후부터 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외환시장 분석가들은 실제 당국의 개입이 없다면 엔화가 달러당 80엔대 초반까지 다시 오를 것(엔-달러 환율은 하락)이라고 내다본다. 일부 분석가는 80엔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환율의 과도한 변동, 무질서한 움직임은 경제나 금융의 안정에 악영향을 준다. 환율에 큰 관심을 갖고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급격한 엔고가 수입물가를 떨어뜨려 디플레이션을 가속화하고, 수출기업들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도 이날 총재담화를 통해 “환율변동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이 총재담화를 발표한 것은 지난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 쇼크 때 이후 처음이다.

최근 외환시장에선 지난 1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경기회복 둔화를 인정하고 추가 부양을 위해 통화완화 조처를 단행했다. 반면, 같은 날 일본은행은 양적완화 조처를 추가로 취하지 않자, 엔 강세가 가팔라졌다. 일본은행이 엔 강세가 추가로 진행될 것에 대비해 실탄을 아낀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있다.

재무부와 중앙은행이 엔고에 강한 우려를 표시하자, 엔 매수 움직임은 일단 수그러들었다. 엔화가치는 1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86엔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이 효과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일본내 전문가들은 당국의 개입이 없을 경우 엔화가 달러당 80엔대 초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있다. <아사히신문>이 주요 6개 증권사와 민간연구소 전문가들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엔-달러 환율 전망치는 최고가 75~83엔, 최저가 90~93엔으로 나왔다. 사상최고치는 지난 1995년 4월의 79.75엔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해야 한다고 믿고 있지만, 노다 재무상 등 정책결정자들은 시장개입을 삼가라는 국제적인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지난 2004년 이후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 아키노 미쓰시게 이치요시투자자문 수석펀드매니저는 “현재 9200선인 닛케이지수가 9000선을 밑돌고 8500에 근접한다면 미국이 일본의 시장개입을 받아들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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