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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중국 에너지 소비량, 미국 제치고 ‘1위’

등록 2010-07-20 21:22

미국과 중국의 에너지 사용량
미국과 중국의 에너지 사용량
IAEA “작년 22억 5000만톤 소비…최고 수준”
석유 확보전 본격화…‘CO2 책임론’도 거세질듯
중국이 마침내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이 됐다. 일찌감치 예상된 중국의 에너지 소비 1위국 부상은 석유 등 에너지원 확보와 온실가스 배출을 둘러싼 각축전과 갈등을 다시금 환기시켜주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에너지 소비는 22억5200만 석유환산톤(TOE)으로,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집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9일 보도했다. 1 TOE는 석유 1t의 발열량이다. 에너지 소비량에는 석유·석탄·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와 원자력, 수력 등의 씀씀이가 포함된다. 1900년대 초부터 최대 에너지 소비국 자리를 내놓지 않던 미국은 지난해 중국보다 4% 적은 21억7000만 석유환산톤을 사용했다. 중국의 에너지 소비량은 불과 10년 전 미국의 절반에 그쳤었다.

국제에너지기구 수석 이코노미스트 파티 비롤은 중국이 미국을 제친 것은 “에너지 역사의 새 시대”를 알린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1위 부상은 에너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5년 빠르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이런 추월 속도는 2008년 시작된 경제위기로 미국의 에너지 소비 증가가 주춤해진 반면 중국은 여전히 높은 경제성장률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미국 산업과 가계의 에너지 소비 효율성을 못 따라잡는 것도 순위 변동을 재촉했다.

중국은 그러나 ‘제1 에너지원’인 석유는 미국의 하루 소비량 1900만배럴의 절반에 못 미치는 920만배럴 소비에 그쳤다. 석유의 빈 자리는 석탄이 메웠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국의 에너지 소비 증가가 어느 정도일지와, 어떤 종류의 에너지에 경제발전을 의존할지가 에너지시장 판도는 물론 미국과의 정치·군사적 대립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중국 국영 석유기업들은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에서 서구 기업들과 치열한 석유 확보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는 2005년 미국 석유업체 유노칼을 인수하려다 정치적 반대로 단념하기도 했다. 최대 석유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보다 중국에 더 많은 원유를 팔았다.

에너지 수급이나 가격 못지않게 온실가스 배출 문제도 에너지 소비대국 중국에 더 큰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2007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미국을 능가했다. 그러나 미국과 마찬가지로 세계적 온실가스 감축 약속인 교토의정서에 서명하지 않고 자체적 감축을 추구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국가에너지국 저우시안 대변인은 20일 “국제에너지기구가 중국의 에너지 소비 규모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지나치게 높게 산출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중국이 신에너지 개발과 에너지 효율성 제고에 노력해 왔고 신에너지 이용 분야에서 미국을 앞서고 있다고 강조했으나, 구체적인 통계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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