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2에서 A1으로 조정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13일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AA2에서 두 계단 하락한 ‘A1’로 조정했다. 심각한 재정적자와 성장잠재력 약화가 배경이다.
무디스는 “포르투갈의 재정상태가 앞으로도 최소 2~3년간은 계속 악화되고, 국내총생산(GDP) 및 세입 대비 공공부채 비율도 각각 90%와 210%에 근접할 것”이라며 “최근의 구조개혁이 중장기적 결실을 맺지 못한다면 경제성장 전망은 취약한 상태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무디스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란 평가를 유지했다. 현재로선 향후 12개월 안에 신용등급을 재조정할 계획이 없다는 뜻이다. 앞서 4월에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이전보다 두 단계 낮은 ‘A-’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포르투갈의 잇따른 신용 강등은 유럽 재정위기의 진앙인 피그스(PIIGS=포르투갈·아일랜드·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의 경제 전망이 여전히 어둡다는 점을 거듭 확인해준 것이다. 특히 이들 나라는 국채 만기가 올여름에 집중돼 있다.
유로존 회원국 중 4번째로 재정상태가 나쁜 포르투갈은 세금 인상, 정부지출 감축, 공무원 임금 동결 등 재정긴축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런던 외환시장에선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0.4% 떨어져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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