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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회복 둔화 ‘더블딥’ 다시 논쟁

등록 2010-07-02 19:17수정 2010-07-02 21:32

세계경제 회복 둔화 ‘더블딥’ 다시 논쟁 (※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 고용·소비 감소 이어 제조업까지 부진
다우지수 연중 최저…유럽은 ‘7월 위기설’
“더블딥 가능성” “일시적 조정” 논쟁 치열
* 더블딥 : 경제 재침체
세계경제에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 둔화 조짐을 알리는 경고음이 곳곳에서 울리기 시작했다. 이미 몇 차례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던 유럽발 재정위기와 맞물려 이른바 ‘지(G)3 리스크’가 부상하면서 ‘경기 재침체’(더블딥) 논쟁이 다시 일고 있다.

미국 경제의 이상 신호는 고용·주택·소비에 이어 그동안 회복세를 주도하던 제조업까지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6월 제조업 지수는 56.2로 5월(59.7)보다 크게 떨어지며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수가 기준치(50)를 넘어 경기 확장세는 유지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59)를 크게 밑돌았다. 제조업 지수의 하락은 소비와 생산의 둔화를 반영한 것이어서 경기 회복세가 꺾인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주택지표의 침체 기조도 뚜렷하다. 전미부동산협회(NAR)가 1일 발표한 5월 잠정주택판매는 전달에 견줘 30%나 줄었다. 생애 첫 주택 구매에 대한 세제혜택이 4월 종료된 것을 고려하더라도 큰 폭의 감소세다. 6월 넷쨋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7만2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3000건 증가하는 등 고용 회복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고용사정은 소비심리에도 영향을 끼쳐 6월 미국 민간 경제연구기관인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심리지수는 5월에 비해 10포인트가량 낮은 52.9에 그쳤다.

세계경제 회복을 이끌던 제조업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하락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ELP)가 발표한 6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1로 전월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에이치에스비시(HSBC)가 집계한 중국의 6월 구매자관리지수도 전달보다 2.3포인트 떨어진 50.4에 머물렀다. 골드만삭스는 2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4%에서 10.1%로 하향 조정했다.

유럽에서는 남유럽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7월에 대거 몰려 있어 국가부도 위험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7월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유럽국가들이 재정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긴축정책에 들어가기로 함에 따라, 세계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다우지수가 최근 6일 동안 5% 이상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우는 등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미국·중국·유럽의 경기지표 부진은 급기야 ‘경기 재침체’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난달 30일 <시엔비시>(CNBC)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말했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도 <뉴욕 타임스>(NYT) 칼럼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긴축 정책을 비판하며 “우리는 현재 ‘제3의 불황’(1873년 공황, 1929년 대공황에 이은) 초기 단계에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더블딥보다는 경기둔화 또는 일시적인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김종만 국제금융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마이너스 성장을 의미하는 더블딥에 대해서는 아직 부정적인 견해가 더 많다”고 말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기의 회복이 완만하게 진행돼 재고 비중이 매우 낮고, 현재 근로자의 주간 평균 근로시간이 41.5시간으로 경기호황기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길기 때문에 더블딥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더블딥까지 가지는 않는다고 해도 세계경제가 둔화 기조에 빠져 있는 만큼, 하반기 우리 경제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3분기에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치면 정부가 예상한 5.8%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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