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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헝가리 재정붕괴? 유럽 ‘식은땀’

등록 2010-06-06 20:22

집권당 “정부적자 심각”…유로화 4년만에 최저치로
파문확산에 “과장된 발언”…미 증시 3% 넘게 급락
헝가리 정부 핵심인사들이 자국 경제 상황을 그리스와 견주며 심각성을 강조해, 오랜만에 편한 주말을 보내려던 세계 금융시장이 화들짝 놀랐다.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총리실 대변인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경제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며, 국제통화기금(IMF)이 설정한 재정적자 목표를 맞추기 어렵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2008년 200억유로(약 29조원)의 구제금융을 받은 헝가리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을 3.8% 이내로 맞추기로 계획했었다.

시야르토의 발언은 집권 청년민주동맹의 러요시 코서 부총재가 전날 “그리스와 같은 재정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고 발언한 데 이은 것이다. 헝가리 집권당 쪽에서는 재정적자율이 목표치의 두배가량인 7~7.5%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 4월 총선 승리로 집권한 헝가리 정부가 ‘말 폭탄’을 쏟아내자 남유럽에 집중되던 우려가 갑자기 동유럽으로 눈을 돌렸고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유로는 1.2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고, 헝가리 통화 포린트는 유로에 견줘 5%나 급락했다. 이 충격은 4일 미국 증시가 3% 넘게 떨어지는 데도 기여했다.

헝가리가 제2의 그리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는 현상적 흐름이 지난해 말 그리스와 닮은 면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정권교체로 들어선 그리스 정부는 재정적자가 전임 정부가 밝힌 것의 두배라고 발표해 위기의 서막을 열었다.

시야르토 대변인이 “과거 정부를 빼놓고는 재정적자율 3.8% 달성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이 나라에 없다”고 말한 것은 헝가리의 숨겨진 부실이 상당하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금융시장 안팎에서는 8년간의 사회당 집권을 종식시킨 새 정부가 전임 정권을 비난하려고 부주의한 발언을 쏟아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헝가리의 상황이 지난해 재정적자율 13.6%를 기록한 그리스에 직접 비견할 만큼은 아니라는 것이다. 파문이 확산되자 헝가리 정부는 5일 “전임 정부가 설정한 재정적자 목표를 맞출 수 있다”며 “과장된” 발언들에 “유감”을 표명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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