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신용평가사도 실수한다”…청문회서 무디스 두둔
세계 3대 갑부인 워런 버핏(사진)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주식투자 등으로 엄청난 부를 쌓았음에도 정직한 투자로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영예로운 이름을 얻었다. 투자자들은 그의 말을 ‘교황의 말씀’처럼 받들기도 했다. 그러나 얼마 전 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투자자에 대한 사기 혐의로 제소된 세계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100% 신뢰한다고 말하자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골드만삭스에 50억달러를 투자한 이해당사자의 말로밖에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이번엔 신용평가사 무디스를 두둔하고 나섰다. 미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마저도 2일 미 의회 금융위기 진상규명위원회의 청문회에 나온 버핏이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소환장이 나오기 전까지는 청문회에 안 나오겠다던 입장을 번복한 버핏은 이날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의 레이먼드 맥다니엘 회장과 나란히 앉아 “무디스의 경영진은 3억명의 미국인들이 저지른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와 마찬가지로 버크셔해서웨이는 무디스의 최대주주다. 무디스를 비롯한 신용평가사들은 투자은행들의 부실 모기지 채권에 최고의 신용 등급을 부여해 금융위기를 조장한 공범으로 지목됐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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