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이 한 단계 떨어졌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28일 성명을 내어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이번 신용등급 하향조정은 스페인이 재정적자를 축소하기 위해 긴축하는 과정에서 중장기 성장률이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달 말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1단계 강등하고 향후 전망 등급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하는 ‘부정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잇딴 신용등급 강등으로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의 경제 신인도 회복 노력이 타격을 입게 됐다. 스페인은 실업률이 20%에 이르는 상황에서 대규모 재정적자에 직면해 있다. 스페인 의회는 전날 올해와 내년에 총 150억유로의 정부 지출을 줄임으로써 GDP(국내총생산)대비 11.2%까지 치솟은 재정적자 비율을 2012년까지 유럽연합(EU)의 안정성장협약 기준인 3% 이내로 낮춘다는 내용의 고강도 재정긴축안을 표결에 붙여 단 1표 차이로 통과시켰다.
뉴욕 증시는 또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22.36포인트(1.19%) 하락한 10136.63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3.65포인트(1.24%) 내린 1089.41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20.64포인트(0.91%) 하락한 2257.04를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그리스 국가 부채 위기가 몰아닥친 5월 한 달 동안 다우 지수는 7.9%, S&P500 지수는 8.2%, 나스닥은 8.3%의 월간 하락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2월 이후 최악의 한달을 보내야 했다.
유로화는 큰 타격을 받았다. 뉴욕 외환 시장에서 1유로는 1.2286 달러에 거래되면서 전날보다 0.7% 가량 가치가 하락했다. 한때 1.2144 달러까지 내려가면서 4년래 최저치에 근접하기도 했다. 6개국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55% 오른 86.66을 기록했다.
유가도 유럽 채무 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조되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58센트(0.8%) 내린 배럴당 73.97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76센트(1.0%) 하락한 배럴당 73.90달러에 거래됐다. 금 값은 60센트(0.1%) 오른 온스당 121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e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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