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증시 주간 하락률
[유럽발 금융불안]
회복중 경제 타격 입을라
오바마·바이든 ‘적극 발언’
회복중 경제 타격 입을라
오바마·바이든 ‘적극 발언’
미국 정부가 유럽발 금융 위기에 대한 언급을 되도록 자제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나서기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방송된 러시아 국영방송 <채널 로시야>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유럽이 안정화된다면 미국에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도 “오바마 대통령과 나는 그리스 경제 위기에 대해 많은 시간을 토론했다”며 “이번 사태는 유럽을 넘어 세계 증시 전체에 공포의 물결을 번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7일 백악관은 미국 정부가 정기적으로 그리스 사태에 대해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해 유럽연합의 그리스 구제금융을 지지한다는 입장이기는 했지만,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자제해 왔다. 미국 정부의 태도 변화는 이번 위기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겪은 후 조금씩 회복되어 가고 있는 미국 경제에 다시 큰 타격을 입힐까 걱정하기 때문이다.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7일 미국 경제전문방송 <시엔비시>(CNBC)에 출연해 “(그리스에서 촉발된 위기가) 결국 미국과 일본으로 확산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말에도 그리스 위기가 미국과 일본 같은 경제적 초강대국에까지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1990년대 아시아 외환위기가 아시아를 넘어 러시아로 가는 데는 1년 가까이 걸렸지만, 지금 위기의 국제적 전염은 매우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6일 다우지수가 약 1000포인트 급락한 사건의 원인이 미스테리라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씨티그룹 소속 중개인이 엠(M)을 비(B)로 잘못 누르는 바람에 거래 단위가 100만(million)이 10억(billion)으로 잘못 표기돼 주가가 급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씨티그룹은 이를 부인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공동으로 조사를 하기 시작했으며, 미 하원은 11일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조기원 기자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