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
이탈리아 재정적자도 불안
이탈리아 재정적자도 불안
국제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그리스·포르투갈에 이어 28일 유럽 내 5번째 경제규모인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신용위기 불길이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유럽국가들) 경제대국에까지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날 스페인의 장기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1단계 강등한 에스앤피는 “부채로 성장을 이끌어오던 스페인 경제는 상당 기간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2013년까지 매년 평균 0.7%밖에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의 재정적자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11.2%이며 주택시장 붕괴와 올해 1분기 실업률이 20.05%에 이르는 것도 위험요소로 지적되어왔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신용위기 확산이 현실화하고 있는 현 상황을 에볼라 바이러스에 비유하며 “상황을 알아챈 이후에는 살기 위해 다리를 잘라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정적자로 인한 위기 가능성이 거론된 피그스(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 중 유럽 4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는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일찌감치 선을 긋고 나섰다. 파올로 보나이우티 이탈리아 정부 대변인은 28일 “이탈리아는 안전하다”며 “우리 국채는 훌륭하며 국외 수요도 많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의 2009년 재정적자 규모는 2008년에 비해 갑절로 는 상태다. 일단 유로존 국가들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위기의 진앙 그리스 지원에 대해서는 일치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열쇠를 쥐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이 그리스를 지원하기 위한 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 총재도 “며칠 안에 합의를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독일도 노력해야 하지만 그리스도 긴축재정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말해 시장의 우려를 씻어주진 못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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