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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날세웠던 미-중…‘위안화 타협’ 해빙 기류로

등록 2010-04-13 20:48수정 2010-04-13 21:55

양국 정상 90분 회담…공들여 화해 분위기 전달
‘이란핵 제재’ 논의 접근…전략적 동반 관계 확인
오랜 외교적 줄다리기 끝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오후 워싱턴에서 마주앉았다.

올들어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 티베트 문제, 위안화 환율, 구글 사태 등으로 몇달 동안 갈등을 겪은 뒤, 처음으로 만난 두 정상은 해빙과 화해의 모습을 강조하는 데 공을 들였다.

이날 핵안보정상회의 개막 전 90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후진타오 주석은 “중국은 대화와 상호신뢰 강화, 협력 확대 등을 통해 미국과 함께 양국 관계를 진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번이 4번째 회담인 오바마와 후진타오는 과거 만남 때의 공식적이고 딱딱한 분위기 대신 개인적 친근함을 강조했다.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회담 분위기가 솔직하고 화기애애했으며,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만남”이었다고 설명했다. 후진타오는 이날 대만 무기 판매에 대한 중국의 항의를 매우 짧게 전달했고 달라이 라마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번 회담은 양대 강국이 서로의 체면을 살리면서 갈등을 봉합하길 원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대학 국제관계학원 주펑 교수는 “두 나라가 갈등을 겪은 뒤 현실주의의 궤도로 돌아와 너무 심하게 다투지 않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구체적 문제들에 대한 초점은 조금 달랐다.

백악관과 미국 언론들은 얼마 전까지 이란 핵 개발에 대한 제재 강화에 대해 ‘절대 불가’ 자세를 보이던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는 데 동의하는 변화를 보인 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오바마는 후 주석에게 이란에 적용될 새 제재 방안을 상세히 설명하며 동의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의 쟁점인 위안화 절상 문제에 대해, 후 주석은 위안화 절상에 나서더라도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서가 아닌 중국의 독립적 결정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먼저 “중국이 더욱 시장에 기초한 환율로 나아가는 것이 세계 경제의 지속가능하고 균형잡힌 회복을 위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후 주석은 “중국은 스스로의 경제·사회 발전의 필요에 근거해 위안 환율 시스템 개혁의 방향을 고수할 것이며, 외부의 압력에 굴복해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위안화 절상이 중-미 무역 불균형과 미국 실업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겉으로 보기엔 중국의 위안화 절상 거부 신호로도 읽히지만, 속내를 보면 미국이 지나치게 압박하는 모양새를 피하면서 중국이 조심스럽게 위안화 절상에 나서겠다는 뜻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중국은 조만간 위안화 절상에 나서겠다는 데 합의했으며, 시기와 절상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이란 제재와 위안화 문제 등에 대해 너무 쉽게 빨리 양보했다는 불평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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