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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변동성 커진 ‘철광석 거래’…값 두배 뛸듯

등록 2010-03-31 22:34

광산업체, 중·일과 ‘연간→분기계약’ 변경 영향
수요따라 가격 요동가능성…투기대상 전락 우려
국제 철광석 가격이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40년 동안 유지되던 연간 기준거래 시스템이 무너진 탓이다. 이는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관련 상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세계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세계 주요 광산업체인 브라질의 발레, 오스트레일리아의 비에이치피(BHP) 빌리턴 등이 일본과 중국의 제철업체들과 현물시장(스폿 마켓) 가격에 기반한 분기 계약을 통해 철광석을 팔기로 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주요 제철업체들이 광산업체와 연간 계약을 맺으면 이것이 국제 철광석 기준가격이 됐던 시스템이 무너진 것이다. 당장 국제 철광석 가격은 2009년 t당 60달러대였으나 올해 2분기 갑절 수준인 110~120달러대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상에 관여했던 관계자는 “기준가격 시대는 지나갔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에 말했다. 에이치에스비시(HSBC) 은행 런던 사무소의 애널리스트 토르슈텐 치머만은 “가격 상승 충격은 고스란히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광석 가격 상승은 중국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은 2000년 철광석을 7200만t 수입해 세계 전체 철광석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에 불과했으나, 2009년에는 6억1500만t으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다.

철광석 가격 시스템 변경이 중국의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수요가 줄어들면 위험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 중개소의 애널리스트 페드루 가우지는 “중국이 철광석 매수를 멈춘다면 광산업체는 가격 인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광산업체들은 중국 시장 수요 감소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규모 광산개발을 하지 않는 방법으로 생산량을 제한하고 있다. 발레, 비에이치피 빌리턴, 리오틴토 같은 주요 업체들은 올해 순이익이 최소 50억달러 이상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광석 파생상품 거래량 역시 급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투기 행위 또한 같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월가 거대 은행들이 1980년대부터 국제 원유 파생상품 등을 거래하면서 원유가격이 급등했던 것과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도이체방크와 크레디트 스위스가 2008년 철광석 스와프 거래를 시작했고, 이후 바클레이스,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월가 주요 은행들이 뒤를 따르고 있다. 철광석 스와프 거래 시장 규모는 현재 3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2000억달러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채권 및 파생상품 중개업체인 아이캡(Icap)의 앤디 스트릭랜드는 “철광석 스와프 거래가 앞으로 20~50배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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