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유로 규모…고금리 난항
그리스가 29일 7년만기 50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며 본격적인 위기 타개에 나섰다.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유럽연합 국가) 회원국들이 지난주 그리스가 막다른 처지에 몰리면 국제통화기금과 함께 지원하겠다고 밝힌 이후, 그리스의 첫 국채발행이다.
시장 반응은 유로존 회원국의 지원 합의 전보다는 나아졌지만 불안감을 완전히 거두지는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그리스는 유럽연합의 지원안이 있어야 자금시장에서 조달금리를 낮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유럽연합 지원안에도 불구하고 금리는 5.9%로 여전히 고금리다. 독일의 국채 금리와 견주면 갑절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내놓은 사자 주문도 70억유로 가량으로, 그리스가 내놓은 물량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 계획이 시장에서는 불충분하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지원 계획 자체가 모호하며 지원할 때도 다른 회원국들이 만장일치로 찬성해줘야 한다는 점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2.7%에 이르는 재정적자로 국가부도 위기까지 내몰렸던 그리스는 올해 모두 540억유로 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조기원 기자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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