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만에 0.25%p ↑
브릭스(BRICS) 국가 가운데 인도가 처음으로 기습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출구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인도중앙은행(RBI)은 중앙은행이 상업은행에게 단기 자금을 빌려줄 때 적용하는 ‘재할인금리’를 현재 4.75%에서 5%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19일 저녁 밝혔다. 중앙은행이 상업은행에서 단기 자금을 빌려올 때 적용하는 ‘역재할인금리’는 현재 3.25%에서 3.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인도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 2008년 7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인도의 기준금리 인상은 다음달 20일 정기 통화정책 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예상외의 빠른 조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금리인상의 목적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것이다. 인도중앙은행은 성명에서 “3월 물가 상승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할 수 있다”며 “거시경제, 특히 물가를 면밀히 관찰하고 앞으로도 필요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정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2월 도매물가지수(WPI)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89% 상승했다. 인도에 이어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해 기준 금리 인상 조처가 잇따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조기원 기자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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