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블룸버그’와 인터뷰서 “성장 둔화 가능성 상당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사진)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17일 각국 중앙은행이 출구전략을 너무 서둘러 세계경제에 주요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도쿄를 방문중인 그는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의 일부 출구전략은 경기부양책이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비이성적” 두려움에 부분적으로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가 감소한 상태여서, 중앙은행이 공급한 유동성이 물가상승을 부추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티글리츠는 세계경제가 조만간 왕성한 활기를 되찾을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더블 딥’(이중침체)은 드물지만 세계경제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은 “상당하다”고 지적하고, 미국 경제가 올해 말로 가면서 부진해져 세계경제의 위험이 깊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시아 경제가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미국의 수요 부족을 만회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런 판단에 근거해 그는 미국 연준이 이달 말로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의 매입을 중단키로 한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지원 철회가 대출금리를 끌어올려 압류주택을 늘리고 미국 가계가 직면한 부담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정부 관리들이 “잘못 판단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올해 미국의 주택압류와 은행파산이 2008년과 2009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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