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소비 늘고 경기회복세 확산”
‘베이지북’ 밝혀…서비스업도 26개월만에 최고치
실업률 개선 조짐…“침체 완전히 못 벗어나” 경계도
실업률 개선 조짐…“침체 완전히 못 벗어나” 경계도
세계 금융위기 진앙지 미국의 경기가 바닥을 찍었나? 미국 경제가 지난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에서 비롯된 금융위기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신호가 실물 경제와 고용 양쪽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 공급 관리위원회(ISM)는 2월 미국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가 53을 기록해 2007년 12월 이후 2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지수가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뜻하는데 비제조업 지수는 지난해 거의 50 이하에서 맴돌다가 1월 50.5로 올라서더니 2월에는 2.5포인트 상승했다. 전날 발표된 제조업 지수도 56.5로 7개월 연속 50을 넘어섰다. 제조업에 이어 비제조업 회복 국면이 시작되고 있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지난달 미국 동부지역을 강타한 폭설로 일부 지역 경제에 타격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경기회복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연준은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최근 경기 동향을 종합한 ‘베이지북’에서 9개 지역의 경제상황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연준은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활동이 개선되고 있고 소비지출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의 발목을 강하게 잡고 있는 실업률도 개선될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 고용분석업체인 에이디피(ADP)는 2월 농업을 제외한 민간고용 감소규모가 지난 2008년 1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2월 농업 제외 민간고용은 2만명이 줄어 전달인 1월에 6만명 감소에 견줘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미국 공식 실업률은 지난해 10월 10.1%를 정점으로 11월과 12월 모두 두자릿수인 10%를 기록하다가 올해 1월 9.7%로 약간 줄어든 상태다. 뉴욕에 있는 노무라증권의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레스러는 “(감소규모 축소는) 고용회복 상태로 가는 코너를 돌았다는 긍정적인 표시”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미국 경기회복 신호는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제로금리에 가까운 기준금리(0~0.25%) 때문에 사람들이 소비를 늘린 때문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또한 가장 먼저 부실이 터졌던 미국이 부실 털어내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 주요 경제 가운데 유럽은 그리스발 위기가 유로화 전체를 흔들고 있어 아직 불안한 상태이며, 일본은 디플레이션 방지를 위해 2006년 공식 종료했던 양적 완화 정책을 지난해 12월 다시 빼든 상태다. 주요 경제권 가운데 비교적 금융위기 영향을 덜 받은 중국은 부동산 거품 현상이 위기를 부를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그러나 미국이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목소리 또한 높다.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데니스 록하트는 “우리는 경기침체와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 아니다. 침체의 끝이 언제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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