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5억달러…주주 승인 등 남아
푸르덴셜이 아메리칸인터내셔널어슈런스(에이아이에이·AIA) 인수에 성공하자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영국계 보험사 푸르덴셜은 1일 미국계 보험사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에이아이지·AIG)의 아시아 자회사인 에이아이에이 인수 합의를 마쳤다고 밝혀 아시아 최대 보험사로 올라서게 됐다. 355억달러의 인수 대금 가운데 250억달러는 현금으로, 105억달러는 신주로 지급할 예정이다. 푸르덴셜은 중국과 싱가포르의 국부펀드에서 200억달러 가량의 투자를 끌어들이는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인수 계약은 올해 말까지 끝낼 예정이며 현재 주주들과 해당 국가 금융당국의 승인 등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푸르덴셜은 이번 인수로 아시아 개별국가로 따져도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 1위로 뛰어오른다.
푸르덴셜이 162년 회사역사상 최대 인수합병이라는 도박을 건 이유는 아시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컨설팅 회사 맥킨지는 앞으로 5년 동안 세계 생명보험 업계 성장의 40%가량은 아시아에서 나올 것이며, 2012년 아시아 시장 보험액 규모는 9500억달러로 2007년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이아이는 가입자가 2000만명이 넘고 자산이 600억달러 가량이다. 에이아이지가 미국 정부 구제금융 1820억달러를 갚아야 하기 때문에 자산 매각을 선택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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