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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미, 4분기 성장률 5.7%…6년새 최고

등록 2010-01-31 20:52

국가경제위원장 “통계만 회복…지금은 인간 침체기”
미국이 지난해 4분기 5.7%의 성장률을 보여, 6년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로 전분기 대비 5.7%를 나타내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29일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4%로 2차대전 이후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4분기 성장률은 2003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것이며, 당초 시장전문가들이 예상했던 4.6∼4.7% 수준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성장률은 재고 효과에 따른 것으로, 향후 성장률이 다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무부는 재고감소 폭이 급격히 둔화된 것이 4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린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내총생산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2.0% 늘었고 기업투자는 2.9% 늘어 6분기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출도 18% 늘었다.

2007년 12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경기침체가 공식적으로 종료됐다는 발표는 아직 나오고 있지 않지만 2분기 연속으로 강한 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볼 때 경기침체가 기술적으로는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래리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30일 “지표상 경기회복을 경험하고 있지만 지금은 인간 침체기”라고 혹평했다. 서머스 위원장은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미국 경기의 강력한 회복을 의미하는 이같은 수치는 경기급락을 막기 위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노력이 성공적이었다는 의미”라면서도 “당혹스러운 것은 실업률 문제이며, 25~54살의 노동적령인구 5명 중 1명이 실업자”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미국 또는 다른 곳에서 보고 있는 것은 통계상의 회복일 뿐 인간이라는 측면에선 경기침체 상황(human recession)”이라고 규정했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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