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가 아직 숲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유엔은 2일 내년 세계경제가 2.4% 성장할 것이지만 회복세가 여전히 취약하다면서 더블딥(이중 침체) 위험성을 경고했다. 특히 달러의 ‘경착륙’ 가능성을 우려했다.
유엔 경제사회분과는 이날 ‘세계경제상황과 2010년 전망’의 사전공개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히고, “고용회복과 민간부문 수요가 확고하게 회복됐다는 신호가 감지될 때까지 경기부양이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특히 세계경제가 더블딥에 빠져들 2개의 위험변수로 성급한 출구 전략 실행, 미국의 연방재정적자 확대와 대외채무 증가로 인한 달러 가치의 하락을 들었다. 이로 인해 달러의 경착륙과 금융불안의 파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올 2~3분기 들어 나타난 각국의 회복기미에 대해서도 “기업 재고 감소에 크게 기인하는 것”이라면서 회복 속도가 일정치 않을 뿐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도 취약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대공황에 버금가는 위기에 직면했던 세계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2.2%, 내년 2.4%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올해 마이너스 1.1%, 내년 3.1% 성장을 전망한 국제통화기금(IMF)보다 비관적인 것이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